망초꽃..
자전거를 타고 나선 갑천 뚝방길에 향긋한 풀향이 가득합니다.어느새 망초꽃들이 사랑스러운 꽃망울들을 열고 피어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육이오때 미군들의 배낭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측하는 귀화식물이라지만이미 온 산하 지천에 서러운 민초들처럼 퍼져버려명실공히 우리네 마..
9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575|2003-10-09
소녀들을 보며..
소녀시절 어른들이 우릴보고 말똥만 굴러가도 웃는 때라더니그 말을 이제서야 알겠다.소녀들은 하루종일 소근대고 까르르 웃곤 한다.여름 휴가 때마다 남편과 동네에서 함께 자란 다섯 친구들의 가족이 뭉치곤 했는데,올해도 여지없이 함께 모여 여름 휴가를 즐겼다.휴가때 뿐만이 아..
8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492|2003-10-09
가족..
집에 도착한 큰시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잘 도착했냐.. 길이 많이 밀리더냐.. 물어봤더니..밥 해 주느라 수고했어.. 진심어린 고마움이 전해져 온다.그런 소리 할라문 이제 아무도 오지마라??하며 너스레를 떠는데,추석날 저녁부터 우르르 몰려온 시누이들 덕분에엄마 성묘도 ..
7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410|2003-10-09
긴머리 아줌마..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마다 내 긴 생머리가 주요 인사거리다.== 어머.. 머리 대~게 많이 길었다아~~==와.. 머리 너무 길었다.. 좀 짤라라.. == 뒤에서 보고 왠 아가씬가 했네..사실.. 예전엔 나도 40살쯤 되면 라면머리를 해야할 줄로 당연하게 믿었었다.그런데 ..
6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829|2003-10-09
내가 하고 싶은 말..
우리 만남의 처음 순간처럼내가 지금도 당신에게 하고싶은 말은??당신을 알게 되어서 기뻐요.많은 날이 흘러 볼품 없어진 얼굴과 기억력과혼자 힘으로는 천천히 몸을 추스릴 수 밖에 없는할머니가 되어서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은?당신을 알게 되어서 기뻐요. 내 좋은 사람들..
5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395|2003-10-09
억세게 재수 좋은 여자..
자신의 가치를 환산해 주는 싸이트가 있다길래 가 봤다.십몇억원인가의 숫자보다는 다른 해석이 참 재미있었는데난 그리 썩 좋은 삶을 사는사람은 아니라는것이다.왜냐하면 내 삶에 있어서 내 스스로 창의력과 의지로 개척하는 부분보다는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것이 운(運)이래나?..
4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494|2003-10-09
사랑하는 그와의 맨 처음..
물론 그를 막연히 기다리긴 했었다.그래서 혹시 몰라서 그를 처음 만날지도 모르는 그날,아무도 모르게 나혼자만이 정성스런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그는 정말로 내게 왔고, 나는 그에게 택함을 받았다는 기쁨으로 떨었다.난 늘 사랑을 시작할때 그러하듯이 제대로 먹을 수 없었으며..
3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405|2003-10-09
선물..
누가 갑자기 밖에서 뭐 먹을래.. 물어오면..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뭘 갖고싶니..갑자기 누가 그렇게 물어봐도..그것도 도무지 그 순간에는 머리속이 하얗게 표백된 것처럼..아무 생각도 나질 않는다.. 나는..아마도 나 자신의 위주로는 별로 살아보지 못한 촌스러운 습..
2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373|2003-10-09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드라이해서 넣어두었었지만 옷걸이에서 접힌 자국때문에 엄마의 분홍빛 한복 치마는 다림질을 해야했습니다.마음속으로는 눈물이 그렁그렁한데,아무렇지도 않은 듯 콧노래를 흥얼거렸더니 언니도 따라 불렀습니다. 띵똥~~벌써 형부가 은하수사진관 ..
1편|작가: 초록정원
조회수: 653|200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