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산골마을에밤새 눈이 내리고 간간이개짖는 소리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시름 깊은 이의 긴 한숨 지난 날아득하여목이 메이는가 다가가지 못한 날들에 대한 절망인가 맺힌 눈물눈송이 되어하염없이 쌓인다.
18편|작가: 다정
조회수: 451|2003-09-13
나를 위로한 날
나를 위로한 날 서러움에 북받쳐울고 싶은 날시골 성당을 찾아갔다 성당뜰의 성모상자비의 미소로 반겨주고머리카락에 묻은 눈송이떼어주던 낯선 신부님의 눈 빛 속엔지친 영혼을 위로하는신의 사랑이 담겨있다. 반 타원형의 지붕도자기로 모자이크한 벽면고통의 조각은 영혼의 ..
17편|작가: 다정
조회수: 552|2003-09-13
그대
그대 살다보면팍팍한 일상이너무 힘들어엉엉 소리내어 울고 싶을 때가 있다 때로는 막막하여영원히 눈을 감고싶을 때가 있다. 그때불러보는 이름 하나그대 대답이 없어도 좋다만날 수 없어도 좋다부를 수 있는 이름 하나 있어삶을 추스린다.
16편|작가: 다정
조회수: 465|2003-09-13
밤
밤 사방은 고요다천장도벽도창문도모두 침묵이다고독해 지는 순간텅 빈 충만감황홀이다
15편|작가: 다정
조회수: 398|2003-09-13
수덕사에서
수덕사에서 바라춤 추던 비구니의 모습 간데 없고텅빈 수덕사 경내부처님의 미소만가득하다. 잉걸불 같은 그리움도일상의 먼지도털어내라고그만 털어내라고타일러준다. 부처님의 뜻을 알기라도 하는지뜰 앞의 목련꽃도 따라 웃는다.
14편|작가: 다정
조회수: 526|2003-09-13
밤바다
밤바다 널 만나려고먼 시간을 달려왔다.수많은 절망위로 받고 싶어울음 삼키며지친 걸음으로 찾아왔다 방울방울 떠오르는헛된 욕망의 기포들너의 넓은 가슴에죄 쏟아 부으면빈 가슴이 될까. 더 절망하고더 아파하고더 상처 받으라는참묵 앞에젖은 눈 들어바라보는 불 빛 한 점. ..
13편|작가: 다정
조회수: 445|2003-09-12
이별노래
이별 노래 이쯤에서 되돌아가자.슬픔은 풀잎에 이슬로 걸어두고그리움은비누방울로 날려보내자.미련의 돌멩이 하나하나탑을 쌓아 올리고외로움은새벽 별의 눈망울로 던져둘 일이다.아쉬움은떠가는 구름에 실어 보내고강가에 나가빈 마음으로 바람 소리나 듣기로하자.
12편|작가: 다정
조회수: 465|2003-09-12
하늘 맑은 날
하늘 맑은 날 햇살이 거울되어 마음을 비춥니다.잔 먼지 티끌 하나도환하게 비칩니다.부끄러워고개 돌리면바람에 나부끼는 여린 잎새들의 춤사위해맑은 웃음으로 다가옵니다.견딜 수 없는 가슴 두근거림달음질쳐 문고리 잡고 숨습니다.
11편|작가: 다정
조회수: 458|2003-09-12
진달래
진달래 바람의 숨결그리워하다입맞춤하고수줍은 듯고개 돌려먼 하늘 바라본다. 햇살의 그윽함낯붉히며행여속내 보일라살래살래고개짓 한다.
10편|작가: 다정
조회수: 385|2003-09-12
강물의 속삭임
강가에서 고즈녘한 저녁도란거리는강물의 속삭임. 오랫동안 잊고 지낸가을 별자리. 서러움을삼킨갈대들의 흐느낌. 찰싹이며다가오는나룻배 한 척. 하나 둘 켜지는강 마을의 불 빛 몇 점.
9편|작가: 다정
조회수: 480|2003-09-12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누군가를 그리워하면보이는 것 모두가 향기가 된다.창을 열고 맞는 새벽 산이랑허리 두른 안개랑향기로 일어서고밤새 더 붉어진 단풍나무 잎던져두고 간 조간신문도향기로 다가온다. 가슴속에 박힌옹이에서도모과 향기가 난다.누군가를 그리워하면어느새 나도이..
8편|작가: 다정
조회수: 531|2003-09-12
물안개
물안개 보일 듯 말 듯빗장 열고고개 내미는 물빛 슬픔 다가가지도 못하고물러나지도 못하고애태우는여인네 그리움.
7편|작가: 다정
조회수: 526|200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