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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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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한 날


BY 다정 2003-09-13

나를 위로한 날

 

서러움에 북받쳐
울고 싶은 날
시골 성당을 찾아갔다

성당뜰의 성모상
자비의 미소로 반겨주고
머리카락에 묻은 눈송이
떼어주던
낯선 신부님의 눈 빛 속엔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신의 사랑이 담겨있다.

반 타원형의 지붕
도자기로 모자이크한 벽면
고통의 조각은
영혼의 예술임을 일러준다

스테인레스의 창문 사이로
살아온 날들의 얼룩들이
빛으로 반사되어
눈물없이 바라볼 수 없던
성모님

돌아오는 길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