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음이
어머님께서 119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모셔졌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전날 밤까지도 평소와 다른 점은 전혀 없었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허둥지둥하던 나, 머릿속이 하얘졌다. 주무시러 들어가신지 대략 35시간 정..
142편|작가: 선물
조회수: 4,159|2009-09-16
출렁출렁
누군가에겐 주어진 생이란 것이 애당초 내딛고 싶지 않은 첫걸음을 떠밀려 딛는 것과 같다. 그 앞에 놓인 삶이란 멈추지 않는 일방통행 에스컬레이터 같아 어떻게든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에스컬레이터는 문득 멈춰 서고 이제부턴 네 의지야 등을 떠민..
141편|작가: 선물
조회수: 3,839|2009-09-14
함께 걷는 당신께(사랑의 편..
앞에서 걷고 있는 당신을 봅니다. 왠지 지쳐 보이는 당신의 뒷모습.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당신, 정말 잘난 사람이었지요. 180센티미터를 훌쩍 넘었던 큰 키의 건장했던 당신은 걸음걸이도 지금과는 달리 얼마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던지요. 그렇게 거칠 것 없이 보..
140편|작가: 선물
조회수: 5,278|2009-08-06
하루 하루
저녁 식사 후, 하루의 일과가 대충 끝나면 남편은 막둥이의 목줄을 맨다. 막둥이는 기분이 좋아지면 꼬리를 살랑거리는데 이때가 되면 살랑 정도를 넘어 펄럭거리는 깃발처럼 힘찬 움직임을 보인다. 막둥이와 달리 나는 억지로 끌려 나가는 입장인지라 대충 흐느적거리며 신발을 신..
139편|작가: 선물
조회수: 3,225|2009-07-15
잠깐요.
지난19일이 제사면서 시댁분들이 모이게 된 날이라 바빠질 것을 예상했어요. 근데 뜻밖의 일이 생겨 제사도 못 치르고 말았습니다. 딸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병으로 입원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자고 집에는 잠깐씩 들러 해야 할 일을 하고 하는 까닭에 ..
138편|작가: 선물
조회수: 3,413|2009-05-21
막둥이 사진들
137편|작가: 선물
조회수: 3,347|2008-12-06
어떤 위로
4녀 1남의 외며느리라고 하면 다들 시누이들의 등쌀에 좀 시달릴 것이라 짐작할 것이다.하지만, 남편이 막내인지라 모두 손위 시누님들이고 다들 경우 반듯한 분들이라 오히려 그분들의 존재가 내겐 긍정적 역할을 한다.경제적으로도 모두 안정되어 있어서 우리에게 크고 작은 도움..
136편|작가: 선물
조회수: 3,536|2008-11-25
슬픈 고부의 시간
지금 이 시간 어머님은 저 쪽 방에 누워계시고 나는 이 쪽 방에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얼마 전 백내장과 망막 수술을 하신 어머님. 퇴원하신 뒤로 되도록 방에 누워계신다.하지만, 방 안에만 계시기가 몹시 갑갑하신 듯하다.내가 방문을 여는 소리만 들으시면 바로 거실로 ..
135편|작가: 선물
조회수: 3,381|2008-11-24
여동생(2)
효도라는 것이 부모님 맘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라면 동생도 어릴 때 꽤 불효를 했던 것 같다.그네에서 떨어져 피투성이가 되어 들어오고 교통사고 나서 실려가고 길 잃어버리고 자취를 감춰 하루종일 찾게 만들고.그때 동생을 데리고 간 집에서 부모가 안 나타나면 그냥 입양하..
134편|작가: 선물
조회수: 3,152|2008-10-23
여동생 (1)
여동생이 있다. 예쁘고 착한 아이이다. 어릴 때는 동생이 예쁠 때도 있고 미울 때도 있었다. 어쨌든 나이도 세살 아래고 해서 동생은 내게 간혹 억울한 시달림을 당하기도 했다. 난 비교적 다른 사람들에겐 순하게 대하고 양보도 잘하는 무던한 사람인데 유독 여동생에겐..
133편|작가: 선물
조회수: 3,241|2008-10-23
비밀 하나
\'다시 태어나면 일 잘하는 남자를 만나 깊고 깊은 산골 속에서 농사짓고 살고 싶다\' 고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시집에 실린 글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결혼이란 건 상대와 적어도 사계절을 두 번은 겪고 할 일이다. 우리 부부는..
132편|작가: 선물
조회수: 3,522|2008-10-15
너에 관한 책을 쓰고싶다.
딸아이가 갔다. 방학을 끝내고 언제나처럼 총총히 갔다. 트렁크 하나 끌고 어깨에 메는 가방 하나 들고 고속버스를 향했다. 볼륨매직으로 동그랗게 부푼 뒷머리가 귀여웠다. 큼직한 엉덩이와 튼실한 허벅지도 사랑스러웠다. 담양의 학교 기숙사로 향하는 아이의 얼굴은 밝..
131편|작가: 선물
조회수: 3,547|200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