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도 여행
창가의 노란 은행잎도 가을바람에, 비에 많이 떨어져서 점점 본체의 줄기만허옇게 드러내고 있다.대학병원에 예약한 날이라 아침부터 서둘렀지만 남편은 아침식사를 꼭 하는 타입이라채혈실에 겨우 시간 맞춰 도착했다.바쁜 남편은 나를 내려놓고 홀연히 사라졌다.이른 시간인 데도 사..
34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3,311|2022-11-15
미용실
시간은 빠르게 폭포수처럼 떨어지니 벌써 10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한달정도 고민을 한 끝에 미용실에 예약을 하고 7개월만에예약시간에 맞춰 미용실에 도착했다.벌써 두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원장님은 분주한 손길로바쁘게 움직이며 나의 인사에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10분..
34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225|2022-10-17
가족과 거리두기
5분이상 남편과 이야기를 하면 싸운다는 친한 언니의 말이 진리다?점점 아집이 많아지고 자기말에 수긍을 안하고 반대의견을 내면화를 내는 남의 편에게 설득시키려다가 화가나서 자리를 피한다.성격이 점점 급해지고 아이 같아지니 말 섞이기도 귀찮다.나도 고분고분한 성격이 아니니..
342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1,342|2022-10-08
오래간만에 김치 담그기
손이 아프다는 핑계로 불량주부로 살다가 모처럼 김치를 담그기로 마음을 먹었다.다른 주부들이 보면 아주 쉬운 얼갈이열무 김치다.그럼에도 나에겐 오래간만에 담그는 김치라서 배추김치보단 쉽지만 나름 시간이 필요하더라.계획적인 사람과 즉흥적인 사람의 중간이 바로 내가 아닐까 ..
341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654|2022-10-04
총기가 떨어졌나 보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다음 주 26일부터 전면 해제되고 실내에서는 당분간 유지 된다는발표가 있지만 난 마스크 작용이 좋다.코로나 이후로 마스크는 신체의 일부가 되어 늘 함께 하니 편한 것도 있고,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나이보다 적게 본다.동그란 눈만 보이니 주..
340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632|2022-09-23
오늘 하루
"안녕!!" 하고 말하며손까지 흔들며 인사하는 나에게 꼬마가 해맑게 웃으면서 큰소리로 안녕하세요 ~~하고 신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꼬마의 엄마도 덩달아 웃으며 인사를 한다.정말 닮은꼴의 모녀다.도서관을 지나가는 이른아침에 처음보는 이들과의 인사가 싱..
339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2,649|2022-09-15
아버님이 사 오신 감자떡
날씨가 너무 좋아 숲속마을을 산책하는데 하늘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오늘도 부지런히 걸은 나에게 쓰담쓰담하며 마이루틴에 체크를 한다."에미야~~~"아버님께서 부르는 소리에 주방에서 과일을 깍다가 반사적으로뒤를 돌아본다.여지껏 아버님과 살면서 아버..
338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597|2022-08-29
받을 만큼 받았어요.
늦은 시간에 홍차를 마셔서 그런가 잠이 올듯 말듯하다.어쩌면 글을 쓰다가 스스르 잠이 들지도 모르겠다.자식을 똑같이 대한다고 하면서도 해외에 있다가 이따금씩 집에 오는딸에게 좀더 신경이 써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친구들도 많고 인간관계가 좋은 딸이 가족과 시..
337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551|2022-08-13
피아노와 이별
띵동~~현관 벨이 울린다.들어오시면서 명함부터 내밀며 인사를 하시는 분은 당근에서 몇 번 톡을 하고 시간을 정해서 방문하신피아노 맨이시다.서글서글한 눈매와 성실해 보이는 인상의 키 작은 아저씨.인사를 나누고 곧장 피아노 쪽으로 가셔서 건반을 눌러보며 가볍게 익숙한 멜..
336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738|2022-07-23
힘들겠지만
아파트에서 가까운 곳에 학교가 있어서 그쪽 길을 걷다보면학교 1층 조리실에서 구수한 냄새가 물씬 풍긴다.카레내음, 생선 조림, 짜장,매운 국물요리 냄새가 그날의 메뉴에 따라 다르다.오늘은 점심시간이 끝난시간이라 냄새가 아닌 시끄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엄청 큰 솥들..
335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10,119|2022-07-18
비오는 날에 라면을 먹다가
일기예보에서 오늘부터, 아니 어젯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장마는 장마인가 보다.조금 선선해지긴 했지만 눅눅한 습도에 향초램프를 꽂아 두니 은은한 향에 바닥이조금 덜 습해서 좋다.향초는 작년에 마니또를 하면서 나보다 위인 언니에게 받은 선물인데 잘 사용하지..
334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8,493|2022-07-13
엄마의 소원
엄마는 늘 바쁘시다.허리가 아프시고오금이 저려 일어나기 힘들다 하시면서무언가를 하고 계신다.마늘은 의성마늘이란다.엄마의 고향도 의성이다.마늘을 까셔서 딸들이 엄마를 뵈러 가던 날비닐 기득 꾹꾹눌러 장바구니에 담아주신다.힘드시니까 하지 말라고몇 번이고 잔소리해도 안 들으..
333편|작가: 마가렛
조회수: 9,018|2022-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