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몸상태가 안 좋다는 남편이 병원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고는
일주일치 약을 받아왔다.
이제껏 우리식구는 잘 지내왔는데 한번은 걸리는게 코로나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다.
수요일에 남편이 확진을 받았으니 오늘이 삼일째다.
아직까지 많이 아프고 입맛이 없나보다.
따뜻한 물과 차를 수시로 마시고 있다.
식사와 간식은 안방베란다를 통해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끼고 갖다 준다.
아버님도 방으로 갖다드리고 있다. 미리 조심해서 나쁠건 없으니까.
나도 코로나키트로 검사를 해 봐야 되는데
그전에 식사준비를 대충 해야 될거 같아서 마트부터 다녀왔다.
아버님은 87세지만 건강관리를 워낙히 잘하셔서 독감이나 감기도 잘 안걸리시는데 이번엔 어떠실지 모르겠다.
나는 면역이 약해서 열이 38도 이상이면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한다.
모두가 건강하기 바라는 마음이야 똑같은 마음이지만
안 아픈사람이 어디 있으랴. 작은 병 하나씩 안고 사는게
중년이후의 삶이다.
막내동서는 이 소식을 접하고 조심하라는 말 뿐이다.
알아서 아버님을 일주일간만 모시겠다고 하면 좋겠지만
그것또한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고,
순리대로 살면 되는거지.
코로나 두번씩이나 걸린 사람들도 많은데
이제 처음 맞는코로나 너무 겁내지 말고 잘 대처하고
잘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밤새 눈이 왔는지 나뭇가지가 하얗다.
기온이 올라가니 슬슬 녹아버리는 눈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저렇겠구나 하는 생각에 한참을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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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명동에 나갔다가 만난 삼일로창고 극장.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제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니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