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반도체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944

돈이란


BY 마가렛 2022-12-16

돈이란저 의자에 앉으면 포근할까?
덩그마니 놓여 있는 의자에 눈길이 가서 찰깍!
어제 하루종일 눈이 왔다.
옛직장 동료들이 눈으로 인해 만날까?말까?우려도 했지만
분기별 만남이라 직진으로 이루졌다.

참으로 오래된 만남이지만 참으로 변하지 않는 사람들.
아니다. 정이(가명)에겐 새로운 발견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오빠들에게 공동명의로 한
땅이 이번에 도로가 들어서서 보상을 받게 되었단다.
 자기도 받아야 된다고 떳떳하게 이야기를 해서
우여곡절끝에 큰올케언니로부터 받았단다.
처음엔 당연히 못준다고 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들을 설득과
협박으로 결국은 1/n을 받았다니 대단해 보였다.
큰오빠는 세상을 떠나셨지만 많은재산을 남기고 가셨기에
큰올케언니가 형제들 중에서 제일 잘살기도 할 뿐더러
자기도 집에 공헌을 했고 지금 남편이 아픈상태니까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게 이유라는데
남의 가족사에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나라면 어땠을까? 글쎄다.

정이도 건물이 있어서 월세가 나오는 건물주고,
지방에도 제법 땅이 있는 땅부자다.
그래도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녀의 다부짐과
자기몫을 쟁취하는 태도에 좀 놀라긴 했다.

그녀는 막내로 태어나 아빠도 엄마도 20대에 모두 돌아가셨으니
오빠들이나 언니보다 부모와 함께 할 시간이 적었을 것이다.
유산을 얼마를 받았는지 기억엔 없지만 마지막 보상금액이
그녀에게 위로아닌 위로가 되었을까?
그후 가족끼리 만남은 없었단다.

우리 막내 시동생도 어머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처음엔 방황도 하고
엄마품이 그리우면 시이모님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큰시동생이 교통사고를 냈을 때
합의를 안 해주면 교도소를 가야만 했었다.
아무조건없이 합의금을 마련해 주었다.
성격이 무른 시동생이 사업을 하다가
신용불량으로 동서가 발을 동동 굴릴 때 은행빛 몇 천을
함께 다니며 갚아주었다.
아버님이 고마워 하시며 매 달 원금을 조금씩 갚으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돈이 없다는 핑계로 한 번도건넨 적이 없었다.
힘든가 보다. 이혼 안 하고 잘살면 되는거지 하면서
그냥 위로하며 넘겼는데 잘한 일이지 모르겠다.

돈이란 무엇일까?
똑부러지게 정의를 내릴순 없지만 가족애보다 앞 서는게
돈일까?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니 오래 전의 일이 떠올라 그냥 끄적거리게
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난 눈 쌓인 골목길을 바라보며 카푸치노를 마시는
이순간을 만끽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