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빠르게 폭포수처럼 떨어지니 벌써 10월이 훌쩍 지나가고 있다.
한달정도 고민을 한 끝에 미용실에 예약을 하고 7개월만에
예약시간에 맞춰 미용실에 도착했다.
벌써 두사람이 자리에 앉아 있었고 원장님은 분주한 손길로
바쁘게 움직이며 나의 인사에 반갑게 인사를 하신다.
10분.. 20분.. 기다리다가 몸을 틀고 있는데 그때서야 원장님이
앞사람이 늦게 와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며 지나가는 소리처럼
이야기하기에 모른척 하다가
30분이 지나서 한마디 했다.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데 예약시간보다 30분이나 지났다는 내말에
그제서야 원장님은 정식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손님이 20분을 늦게 오셨다며 다시한번 사과를 한다.
예약은 서로의 시간을 잘사용하고
기다림을 가능한 피하고 싶어서 하는건데
이러면 예약의 의미가 없지 않을까?
머리가 가는편이라 펌은 자주 안 하는데,
벌써 할 시기가 지나기도 했고
파마끼도 거의 없어서 분위기 변신을 하고 싶었다.
미용실을 가려면 몆 번이고 고민하다가 문을 두드리게 된다.
장시간 있는것도 피곤하고
좀더 버티고 싶은 마음도 있고
펌가격도 조금씩 올라서 이래저래 생각이 많지만
그래도 할 일은 또해야 개운하다.
아직까지 긴머리가 어울린다니 다행이고
상한 머리카락만 살짝잘라서 펌을 해주며
다음에 염색할 때 한번더 머리를 다듬으면 괜찮겠다는 원장님말에
그러기로 했다.
아직까지 펌도 염색도 한번 안한 내친구는 얼마나 좋을까?
인건비 문제로 일주일에 두 번 쉬고 오늘은 직원까지 쉬는 날이라
더욱 바쁘다며 손놀림이 더욱 빠른 원장님은
나의 머리스타일을 잘 알아서 해주니 다른 미용실로 한번
가보려다가 그냥 안주하게 된다.
비교적 펌이 잘나오는 머리라니 다행이다.
원장님이 손님 중 한사람에게 곱슬머리라고 이야기했더니
손님이 화를 내며 자기는 곱슬머리가 절대 아니라고 했단다.
시댁식구들이 곱슬머리인데 자기도 곱슬이라니 절대로 싫다고
하니 얼마나 시댁을 싫어하면 그런반응을 보일까 하는 마음에
그분은 시금치도 싫어하겠네요?하니까 웃으시며
그럴꺼란다.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아직도 시댁을 싫어하며 거리를 두며
시금치까지 싫어하는 며느리가 많은지 씁쓸하다.
시댁 여자들이 좀더 마음을 열고 펌하면 이뻐지듯이
서로에게 이쁘다하면 좀더 가까워질텐데 말이다.
그게 마음대로 안되는게 또 현실이겠지만.
피라칸다..알알이 영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