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가 일치 하지 않습니..
일년전에 비밀번호를 6개월마다 바꿔야 사기를 안당한다고 보이스피싱 예방한다고 하도 그래서 바꿨었다. 나이 들어 제일 힘든 일이 있다면 내가 분명히 한 것 같은데 날짜 몰라, 어디다 잘 뒀는데 잘 둔것이 화근이 될 때다. 늘 찾는 게 일이고, 늦었다고 허겁지겁 엘..
71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641|2019-06-15
살다보면 그런 봄이 온다..
살다 보면 그런 봄이 온다 관리비를 두 번이나 못냈더니 독촉장이 가볍게 마음을 철렁 내려 앉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사는 것이 바빠도 늘 산소에 허기진 중독에 시달려 재촉 당하는 숨쉬기는 한결 같다 일부러 계단을 오른다 심장근육이 단단하..
71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7,824|2018-03-18
세상이 나를 떠날 때
어디서 부터 시작한 것일까 어두운 그곳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은 어둡다 그토록 원하던 것 한 생의 마감보다 더 절실했던 것은 아랫목 같은 뜨듯하고 아늑한 안음 누군가 혼자 부르는 노래에 귀를 기울여 들어 줄텐가 저녁하늘 조용한 ..
70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8,752|2018-03-09
나에게서 멀어진 것은
혼자 떠난다는 것이 외롭다거나 쓸쓸할 수도 있겠지만 같이 있다고 외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이든 태초에 떠나온 곳을 거슬러 더듬어 기억을 못해도 혼자 걷는 길 내 인생 누구에게 비겨볼까 그래도 다시 처음처럼 나에게서 ..
70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347|2018-03-05
사대모녀
나는 하영이한테 외할머니다. 하영이는 이제 돐이 지났고 내 딸은 이제 26이다. 나의 어머니는 올 해 74세 되신다. 세월이 이렇게 쉽게 간다. 어제가 몇 시간 안 된것 같은데, 어제 뭐했나 곰곰히 생각 안하면 도통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오랜..
70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005|2018-03-03
건조주의보
남편이 아침에 나가더니 저녁에 구치소에서 연락이 왔단다. 법정구속이었단다. 부랴 부랴 찾아 가봤더니 남편은 특정경제법에 위반되어 4년형을 구형받았는데 그 동안 가족 모르게 불구속으로 재판 받다가 갑자기 구속을 당하고 보니 그제야 불가피하게 가족에게 알렸다고..
70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4,199|2017-11-17
어느 늙은 가을이 가면
오늘 숨쉬기가 제일 쉬운 거야 어제는 갔어 떠난시간에게 잊혀진 거 서러운 거 아니지 가만히 오래 생각을 해봐도 너무 오래 살았다거나 아직 젊었다는 것은 없어 버스타면 다 지나치는 풍경 같은 거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많지 않아 ..
70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96|2017-11-13
그렇게 어쩌다가 우연히..
나만 잘 살면 다 만사가 오케이라고 생각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이런 생각도 잠시 나만 잘 산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 그렇게 지내다 보니 벌써 올 해도 다 갔다. 진짜 다사다난하다고 해도 이렇게 시끄러운 해는 별로 없을 것 같다. 대통령도 하루 아침..
70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19|2017-11-11
돌담 길을 걷다가 ...
돌담이 여기저기 흔하게 쌓여있는 동네에서 편지를 보냅니다. 지금은 이런 담도 제법 관광자원이 된다고 보존한다고 하더군요. 한가지 알려드릴 것은 돌담이 있는 집은 철로 만든 대문을 달을 수가 없습니다. 대신 일주문처럼 나무로 퍼즐 끼워 넣는 것처럼 처마를 ..
70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224|2017-05-26
어느 오월
울어서 울어서 울어서 개구리 되었네 오뉴월 여름 한 낮에 오늘 먼 데로 떠나는 것을 울어서 울어 울어 푸른 연 잎 아래에서 배웅하네 작업공책) 저 그림 그린 화가이름이 생각이 영 안난다. 잘 기억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림..
70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279|2017-05-22
쓰레기통에 내가 버리는 것들
아직 오지 않은 불행한 내일 한 이십년 전에 전당포에 잡혀 먹은 금 목걸이 영수증 검은 머릿결 틈에 끼인 새치 한 올 몸무게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몇 편 너무도 먼 나의 노후 오지랖 넓은 걱정 추리소설 공포영화같은 두려움 지나친 빠름 고장..
70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648|2017-05-22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말이 그렇지 글만 700개 썼다면 누가 믿을까.. 글쟁이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어디 신춘문예니 뭐니 아무 상관없이 쓴 글들이 켜켜히 내 작가방에 쌓였다. 그 만큼 오래살았다고 할 만큼 한 내 수다들이 그냥 고스란이 모인 곳간이 된 나의 작가방이다. ..
70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1,395|2017-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