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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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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BY 천정자 2017-05-04

말이 그렇지 글만 700개 썼다면 누가 믿을까..

글쟁이도 아니고 작가도 아니고 어디 신춘문예니 뭐니 아무 상관없이

쓴 글들이 켜켜히 내 작가방에 쌓였다.

그 만큼 오래살았다고 할 만큼 한 내 수다들이 그냥 고스란이

모인 곳간이 된 나의 작가방이다.

아줌마닷컴을 만난지 벌써 십 수년인데,

계산 잘 못하는 거 여기서도 티가 난다.

거기다가 좀 부족한 건망증까지 더 해졌으니

진짜  오래 된 나의 공간이다.

벌써 나의 딸이 결혼을 해서 작년에 출산을 하여

나는 할머니가 되었고, 천방지축 지 맘대로 살던 울 아들 모 방송국에서

카메라들고 다니는 촬영기사가 되었다.

지 성격대로 여기 저기 뛰어 다니는 직업인데

천상 그 체질대로 제대로 물만난 물고기다.

누가 그런다.

그 아들 딸 참 양욱비 참  싸게 키웠다고.

그 말 듣고보니 제대로 학원 한 번 가보지 않은 아이들인데,

처음엔 돈이 없어 못 보낸 거 생각하면 조금 속상했지만,

울 아들 말 한마디에 그 걱정 날아가버렸다.

" 엄마! 학원 다나는 애 수학점수랑 나랑 똑같어!"

어떻케 보면 아들이 학원비 안 나가고 점수는 똑같으니까 돈 번 사람은

울 아들이다. 그 말 들은 후 나는 단호히 결정을 했었다.

공부 잘 하는 것도 지 탓, 못해도 지 탓이다!

딸이 지 남친이라고 데려온 첫 날

오마이 갓 감사합니다. 그동안 딸을 위해서 기도한 대로 성실하고

잘생기고 특히 나 닮은 딸보다도 좀 잘생겨야 한다고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했었다.

거기다가 울 딸이 아주 이쁘게 보게 콩깍지를 제대로 쓴 총각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 했더니

아! 어쩌면 좋아 꼭 그렇게 맞춘 옷처럼 만나게 해 주신 것이다.

중요한 것은 혼수네 뭐네 뭐 이런 거 우린 돈이 없으니

사돈네에서 다 거두절미하고 당사자들 직계가족만 모이는 작은 결혼식하자는 말에

제일 반가웠다. 이 또한 하나님께 기도 드렸더니 정말 그대로 되었다.

걱정만 하다가 나이가 들면 어쩌나 뭐 이런 저런 생각에 그동안

보낸 세월이 진짜 더 많다.

그렇지만 이젠 아니다.

아무래도 나의 작가방엔 1000개의 글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오늘 해본다.

심심하면 또 수다떨고 오늘도 뭐하고 사나 심사숙고도 하는 거

인생 뭐 다 그렇게 사는데 무슨 큰 대수가 따로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