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오지 않은 불행한 내일
한 이십년 전에 전당포에 잡혀 먹은 금 목걸이 영수증
검은 머릿결 틈에 끼인 새치 한 올
몸무게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몇 편
너무도 먼 나의 노후
오지랖 넓은 걱정
추리소설 공포 영화같은 두려움
지나친 빠름
고장난 생각
불편한 쉬움
불안한 그네같은 오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서러움
잊음
작업공책)
아직 많이 버릴 것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서 못 버리는 것인지
버리지 않아서 안 하는 것인지
쓰레기통 뚜껑만 열었다 닫었다
수시로 확인하는 버릇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