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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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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 내가 버리는 것들


BY 천정자 2017-05-22



아직 오지 않은 불행한 내일

한 이십년 전에 전당포에 잡혀 먹은 금 목걸이 영수증

검은 머릿결 틈에 끼인 새치 한 올

몸무게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 영화 몇 편

너무도 먼 나의 노후

​오지랖 넓은 걱정

추리소설 공포 영화같은 두려움

지나친 빠름

고장난 생각

불편한 쉬움​

불안한 그네같은 오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서러움

잊음

작업공책)

아직 많이 버릴 것이 있는데 

생각이 안나서 못 버리는 것인지

버리지 않아서 안 하는 것인지

쓰레기통 뚜껑만 열었다 닫었다 

수시로 확인하는 버릇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