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선산 입구에 쳐놓은 철망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입구에 서는 어머니 산소가 보이지 않았다. P선배가 산중턱에 있는 허름 한 집으로 들어갔는데 보아하니 무당 집인 듯 했다. 집에서 뛰쳐 나오다 시피 한 선배는 얼굴이 사색이 되어있었다. -지금 병원에 있다는..
9편|작가: 상실
조회수: 1,683
[제8회]
남편과 나는 한동안 L의 문제로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그녀의 어 머니에게 모든 것을 말하려던 결심은 너무나 쇠약해진 그분을 보 자 미룰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 L은 소송이 진행되자 우리 집으 로 거처를 옮겨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가끔 그녀 의 멍한..
8편|작가: 상실
조회수: 1,734
[제7회]
선배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무심한 시간을 흘려보냈다. 귀 찮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L을 만나 무슨 설득을 해야 하 는 건지, 만약 내 입장이라면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던 친구가 어 느 날 불쑥 찾아와 니 얘기는 모두 들었으니 같이 고민해보자 라 는 둥..
7편|작가: 상실
조회수: 1,747
[제6회]
망년회가 있은 후 한동안 지독한 몸살을 앓았다. 오랜만의 과음이 아무래도 무리지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취한 정신에 눈길을 오래도록 거닐다 결국 몸살이 난 것이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나니 원고가 정신없이 밀려있었다. 밀린 수 업이며 번역 일 때문에 짜증이 ..
6편|작가: 상실
조회수: 1,754
[제5회]
정기적인 가출이라... 시어머니와 시누이까지 모시고 사는 주부의 정기적인 가출이 라... 하아...드디어 그녀가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인가. 그 후 J는 그녀의 가출을 일탈이라고 보고 싶다 말했다. 가출보 다는 일탈이 우리 나이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가..
5편|작가: 상실
조회수: 1,128
[제4회]
-세상에...이게 몇 년만이야. 여기 번호는 어떻게 알고... -P선배가 알려줬어. 몇 일 전에 길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니 전 화 번호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적었지. 잘 지내니? 솔직히 근래에 이런 반가운 전화는 드물었다.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고는 하지만 크리스..
4편|작가: 상실
조회수: 1,239
[제3회]
-그 사람이랑 살 자신 있다고... 내 질문을 유도하려는 건지...아니면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다 고 생각하는지...L은 반복해서 말했다. 내 질문을 유도한다고 해도 묻고 싶지 않았다. 그 남자에 대해서 는 알고 싶지도 않았고 이미 그녀의 결혼은 정해진 것 ..
3편|작가: 상실
조회수: 1,304
[제2회]
-나 결혼해... 순간 술자리는 정지화면처럼 멈춰버렸다. 누구 하나 먼저 말을 꺼내는 사람이 없었다. 모두들 누구랑 하니? 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다들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니가 왜?... 생각해보면 그때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사람이..
2편|작가: 상실
조회수: 1,218
[제1회]
전화가 왔다. L이 또다시 잠수했다는 전화였다. 달력을 보았다. 어김없이 마지막 주 토요일이었다. J는 L의 잠수를 일탈로 표현하곤 했지만 일탈이라고 보기에는 너 무나 정기적인 행동이었다. 일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그렇다면 L의 가출은 명백한 잠수다. ..
1편|작가: 상실
조회수: 1,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