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으로...
무덥고 습한 나날에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이곳에서의 활동을 접어야 할 싯점에 와서 양해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이다 싶어 이 글을 씁니다. 그동안 제 미력한 소설에 애정을 가져 주셨던 분들께 대한 죄스러운 느낌 금하지 못하며 이글을 올린다는 것만 알아주셨..
8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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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밥상을 사이에 두고 둘러앉은 사람들은 저마다 말이 없었다. 밤사이 다같이 실어증에 걸리기라도 한 듯, 제 앞에 놓인 밥그릇에만 시선을 내리깔고 포한이 진 사람들처럼 꾸역꾸역 밥알을 입으로 밀어넣고 있었다. ---아침부터 무슨 입맛이 있다고...엄마두 차암. ..
7편|작가: 사라
조회수: 2,440
토요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참으로 상쾌하고 싱그러웠다. 딸아이와 나는 눈빛만 마주쳐도 배시시 웃고 있었다. 말을 하진 않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배려하며 전날의 상흔을 말끔히 날려 보냈다. 그리고, 가속페달을 밟듯 급속도로 예전의 모습을 기억해내고 있었다. 그 모..
6편|작가: 사라
조회수: 2,461
금요일
콘도 아래로 장엄하게 펼쳐진 속초 앞바다의 풍광은 내 마음을 송두리째 매료 시켰다.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모골이 송연해지는 감동이었다. 감동의 끝에서 나는 또한 한없이 양순해지고 있었다. 대자연 앞에서 이토록 초라한 내가 세상의 모든 수심을 저혼자 짊어진 얼굴..
5편|작가: 사라
조회수: 2,497
목요일
하행선 휴게소의 구내식당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이곳 콩나물 국밥이 맛있다는 제부의 말에 요기나 하고 가자며 내린 우리는 왁자한 휴게소 안에서 비로소 여행의 흥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즐거워지는 느낌이었다. 휴게소에서의 ..
4편|작가: 사라
조회수: 2,329
수요일
창가 하나 가득 들이치는 느즈막한 아침햇살의 눈부심에 잠에서 깬 나는 습관적으로 시계를 쳐다봤다.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깊은 잠 속에서 깨어날 줄 모르는 평화로운 얼굴의 백설 공주처럼 딸아이는 여전히 잠들어 있다. 혼자 였을 땐 그렇게 허허벌판 같던 침대..
3편|작가: 사라
조회수: 2,365
화요일
---제희야, 이모 왔다아! 아침 일찍 들이닥친 소란스러움에 눈을 뜬 나는 두팔 활짝 벌리고 달려드는 동생의 모습이 안봐도 훤해서 웃음이 났다. 동생 덕분에 상쾌해지는 아침이었다. ---시댁에서 바루 이리로 오는 길이야. 제희는 아직 자나봐? 언니, 오늘 하루..
2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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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심호흡으로 진정시키며 커피숍 유리문을 힘주어 밀었다. 남편과 딸아이는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턱을 괴고 앉아 물끄러미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딸의 모습이 정지된 화면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하늘색 민소매 원피스에 같은 질감으로 된 머리띠를 멋..
1편|작가: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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