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나날에 여러분들 모두 안녕하신지요.
이곳에서의 활동을 접어야 할 싯점에 와서
양해 말씀 올리는 것이 도리이다 싶어 이 글을 씁니다.
그동안 제 미력한 소설에 애정을 가져 주셨던 분들께 대한
죄스러운 느낌 금하지 못하며 이글을 올린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고, 글을 쓸 계기가 되어주었던 곳에서
제이름 석자를 건 전용글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름 석자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기 위해
이제 저는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친정에서 진득히 칩거하려 합니다.
전용글방을 내주어서가 아니라,
피폐해지던 일상에서 구원의 손길처럼 글쓰기의 모티브가 되어주었던 그곳,
동력이 되어준 그곳은 제게 첫정과도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내 문패 단 당당한 내 집에서 못다한 이야기들을 다 풀어내며
미력한 필력을 모두 쏟아 부으려고 합니다.
그동안 제 이름을 불러 주셨던 분들께 좀더 다가가지 못했던 건
이곳이 저만의 공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 집에서 오로지 나를 만나러 오는 손님들과 마음껏 키스하며
에너지가 바닥 날 때까지 질펀하게 놀아볼까 합니다.
여러분, 마음으로나마 축하해주세요.
지금까지 제 소설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제 소설에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셨던 소수의 독자들께는
그저 죄송스럽다는 말씀 밖에 못드리겠어요.
그동안 열린 마음으로 제게도 지면을 내주셨던
아줌마닷컴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싶어 그곳 도메인네임은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혹여라도 제 소설을 더 지켜보길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저의 개인 메일로 연락주세요. 성심껏 답장해 드리겠습니다.
수고를 끼쳐 드려 죄송하구요.
정말 잘 놀다 갑니다.
소설방 여러분 모두의 건필을 멀리서나마 항상 기원할 껍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서울 변두리에서 사라 올림.
사라 : sara20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