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어제는 속내의 입고 장에 나갔어요.
아주 추운날 거리에 서있으면 정신이 번쩍 나 더 살고 싶어져요.(흠..오래살아야지.. ^^)
하루중 제가 좋아하는 시간은 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 저녁밥 챙기고 학원 보내고 차한잔 들고 노트북앞에 앉는 밤입니다.
*댓글 소고*
요즈음 처럼 일이 많은날엔 이 시간도 갖지못해 그냥 눈꿈벅거리다 피곤에 쌓여 잠에 취해 또 다시 아침을 맞이하고는 하지요.
며칠에 한번씩 들어오는날엔 그동안 밀린 에세이방의 글들을 찾아읽는데 성심을 다해 올려주신 님들의 글을 볼때 언제부터인가 댓글먼저 읽어버리는 습관이 들고 말았습니다.
댓글을 읽고 본글을 읽으면 글을 이해하는 폭이 훨씬 커짐을 느끼는것은
아마 제 마음이 상대방 마음을 다헤아리지 못해 남의 마음을 함께 전해받고 글쓴이 마음의 폭을 넓히는 제 부족함 때문일겁니다.
이렇게 글을 풀어쓰다보니 제가 맨처음 인터넷에 글을 올린 몇년 전이 생각납니다.
너무도 현실이 참혹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것 조차도 부끄러워
다른사람의 살아가는 이야기만 지켜보다가 제 아픔은 감추어두고
물위에 떠있는 수초처럼 푸른 잎새만 보이며 뿌리는 감추어두고 이야기를 써나갔습니다.
모두들 행복한것 같은데,
모두들 많은것을 가진것 같은데,
이나이에 아무것도 가진것 없고 누군가에게 줄것만 남아있고
온통 상처로 범벅이 된 내 아픈이야기를 들어낸다면 모두들 수군거리며 외면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아니요,, 사실 그렇게 되면 더 외로워지지 않을까 해서 하는 소외감때문이였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때 내 지친삶에 위로가 되는것은 글쓰기였으니까요.
어느날,
댓글이 올려져있는 글 싸이트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아는이 없는 그곳에 내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사실, 첫 글을 쓴 그 날
장사를 하고 오면서 하루종일 삼만원을 팔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침에 올때 쌀봉투가 비어있어 쌀 살돈만 벌어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는데 장사하고 집에 돌아오는데 라지에터가 터졌는지 물이 하나도 없어 차를 세워놓고 도로가 근처 집을 찾아 물을 받아 다시 붓고
오분정도가면 온도계가 또 상승하고..그러길 반복하며 한시간이면 오는거리를
차 고칠돈이 없어서 네시간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슈퍼에 들어가 쌀5키로 짜리 하나 사고 망설이다 너무 속이 상해 소주한병사들고 들어와 나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 밥해먹이고 시계를 보니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이들 잠든것을 확인하고 어둠속에 묻혀있다 현실이 너무도 힘들어 숨죽여 울다가 소주를 마셨습니다.
소주를 마시고 옥상에 앉아 혼잣말을 하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술의 힘을 빌은 용기인지 제 있는 이야기를 그대로 올리고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젯밤 올린 글이 생각나 부끄러운 마음에 실수했다 싶어 글을 삭제하려고 들어갔는데
아...어쩌면...위로와 용기를 전해주는 마음이 줄을 서서 올라와 있었습니다.
그 마음 하나 하나 마주하다 오열하고 말았습니다.
글을 내릴려고 들어갔다가 내게 힘을 주는 전해주는 이의 마음을 받아들며 담아두었던 그 여자이야기를 풀어쓰기 시작했습니다.)
쓰다보니 장황하게 길어졌습니다.
제가 전하고 싶은이야기는 댓글에 대한 이야기인데..
늘 받기만 하여 타인의 글앞에 앉아 댓글을 달으려 한문장 한문장 조심스럽게 온마음을 다하여 읽어도 사실 본글쓰기보다 더 어려운것이 댓글이였습니다.ㅡ.ㅡ;;
어느날은 댓글에 의하여 다음글을 쓰는 힘도 받아내면서 이렇게 자격없게 다른글에 댓글을 다는 여유조차 갖지를 못하고 있씀이 죄송했습니다.
이곳 에세이방에서도 많은분들이 함께 해주는 댓글주심에 갚하지 못하여 작가의 방으로 숨어들기로 했습니다.
제글 뿐이 아니고 여러님들이 올려준글에 댓글을 읽어보는것은 거위가 낳은 황금알을 줍는 기분이였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댓글은 제게 뿐만이 아니고 여러님들의 마음안으로 들어가 진심으로 함께하는 아리님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에세이방의 보석같은분으로 많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따뜻한공간에서 이처럼 훌륭한 독자와 함께하고 있음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글쓴이의 마음을 함께 느껴준다는것 하나로 글쓰는것에 힘을 더하는 그 기분은 저뿐만은 아닌 글쓰는 모든님들의 같은 마음일것 같아요.^^
날씨가 추워지니 더욱 그리워지고 정겨워지는 에세이방에 진심어린 마음으로 댓글을 주시는 님들께 감사드리고 싶어 이렇게 몇자 적어본다는게 이야기가 길어져 죄송합니다.^^*
*훈장유감*
우리 모두 살아가는 이야기를 풀며 글로 만들어 가며 내가 쓴글 읽어보고 내심 흐뭇하고
근사한것 같기도 하고 메디슨카운티의 다리를 건너면서 우수에 쌓이기도 하고..
내가 썼지만 내멋에 겨워하며..몇번씩 읽어보고 다시 고치고 한편의 글로 완성된 내 이야기..
그 글한편으로 행복해지고 마음의 부자가 되는데
갑자기 어느날 훈장이 나타났습니다.
읽어주어 감사하고 마음전해 주어 고마운데
훈장이 나타나 갑자기 훈시하며 감시하는것 같은게 여러사람 세워놓고
키재기를 하는것도 같고
내 어깨에 훈장하나 달리면 어떡하지 겁도 나면서 은근히 기다려보기도 하고..
당체 상하고는 관련이 없는지라 저 훈장좀 없어지면 좋으련만 누가 누구에게 주라는것인지..
흠..흠...제가 오늘 왜 이러지요? 술도 안마셨는데..ㅡ.ㅡ;
갑자기 다정한 답글을 올려주시는 많은님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고..그립고..
그래서 들어왔는데 잘난척하면서 저 훈장 다시는 에세이방에 오지 못하게 심술부리고 쫓아냈으면 좋겠고..
그런데 훈장은 왜 다는건데요?
그런거 안하면 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