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솔가레
하얀 눈이 온세상을 덮었다추위는 자꾸만 따스한 이불속으로 몰아 넣는 하루이다.건강을 위해서 그래도 한번은 걷고 와야지 하는 맘으로호수공원쪽으로 걸었다.가는 길에 작은 소나무 숲이 있었다소나무 아래 노오란 솔가레가 이불처럼 쌓였다.우와 솔가레다어릴적엔 학교 다녀오..
34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125|2020-12-19
울오빠
천사 같은 울오빠가 이사를 온 우리집에 오셨다남편은 며칠 전 부터 4끼 먹을 식사 메뉴를 정하고재료를 다 구해서 택배로 배달을 시켜주었다먼저 살던 집에도 한번 오셨었는데 찌는 듯한 더운 여름이었는데옥상이라 햇볕이 사방으로 내리쬐고 집앞은 콘크리트로 열을 더 뜨겁게달..
34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47|2020-12-19
감말랭이
혼자 집에 있으니 심심하다가을은 저물어 가고 계절의 여왕 붉은 감도 하나둘씩이름들이 멀어져 간다.해마다 가을이면 대봉감을 사 놓고 하나 둘 씩 말랑하게 익어가면골라먹는 재미도 참 좋았었는데 당뇨라는 것이 나를 감싸고먹고픈것도 먹지 못하게 하니 또한 아쉽다.그 유혹을..
345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19|2020-12-07
어머....난 환자인데
이사를 와서는 맨날.. 남은 선물이 아픔뿐이다.오른쪽 팔이 뒤로 안돌아가더니만왼쪽 팔도 안돌아 간다.무거운것은 들지도 못하고 습관처럼 드는 날에는밤새 팔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한다.참아내고 참아내는 것이 좋은것은 아닌데내몸 아낄줄 모르고 그저 돌아보는 일에는 앞장을 ..
344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935|2020-12-06
이런 날도 또 다시
마음은 꿈 같으나 거처를 옮긴다는 바쁨에 참 오랫만에 아컴에 컴백하니고향에 온 것 처럼 좋다.찌는듯한 여름도 옥탑방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온갖 이쁜 꽃들이며 채소도 남겨두고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다아들이 결혼한지도 몇달이 지나고 코로나 속에서도 잠시 잠잠했던 순같..
343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802|2020-12-06
새며느리 마음씨
얼마전 결혼한 큰아들은 일곱살이나 적은 아내를 얻었다준비도 둘이 알아서 하더니만 결혼식을 올렸다 걱정하지 말라고 알아서 한다고 말이다남편은 일년동안 월급을 모아 아들에게 마음을 전했다최선일 뿐 방 한칸도 얻지 못하는 작은 돈이었지만며느리는 부모님 노후자금 해야한다고 ..
342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47|2020-07-06
기억되는 사람이 좋다
가까이 사는 아들 친구 엄마가 놀러와 집 옆에 오픈한 해장국을 먹고집에와 커피를 마시다 핸폰을 열어보니3년전 아이돌보미를 해주던 집 아이 아빠가 전화가 왔다미국 교포2세이다.마흔넘어서 얻는 귀중한 딸을 돌보았었다.왠일일까....전화를 하니 받지를 않는다.아이 엄마에게 ..
341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2,071|2020-06-26
아들네 집들이
결혼 이후 집으로 초대한다는 말을 듣고 새삼스럽다우리 남편은 한달 전 부터 양념이란 양념은 택배로 모두 시켜 놓았다두박스가 배달되었다.모두 큰포장이다. 몇년은 먹을 양이다그저 주고싶어 그러려니... 암말도 안했는데 너무 커다란 포장을 사서나에게 일임을 하던지... 남..
340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686|2020-06-26
그리움
벤취에 앉아 있는데나뭇잎 사이로 빚추이는 햇볕이내 무릅에 와서 머물렀다. 어디선가 날아가던 잠자리 한마리가내 무릎에 살포시 와서 앉았다.얼른 핸폰으로 찰칵 사진을 찍었다.잠자리가 머물러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잠자리는 내 마음에 수를 놓았다.잠자리는 내 마음에 그..
339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573|2020-06-12
튜유랍 꽃을 바라보며
봄이 오려나노란 병아리 꼭꼭 숨었다어디만큼 왔을까아기 걸음 하느라 힘이 들텐데 햇님 방긋 한번 웃으면한발자욱햇님 방긋 두번 웃으면 두 발자욱 어느새 봄은 우리곁으로 달려와힘들고 지친 삶들을 안아준다
338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018|2020-06-12
새싹
버스를 타고 지난다유리창 밖으로 바라보이는 작은 산등성이햇볕은 외면하지 아니하고 날마다 들르나보다 버스를 타고 지난다.창밖으로 보이는 산비탈에 새싹들이 돋는다.봄을 노래하려다고달픈 눈빛에게 들켜버렸다. 어머나 저건 쑥 저건 망초대나물가슴이 설렌다. 얼마나 먹겠다고 ..
337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189|2020-06-12
사랑
내려가다 내려가다내려갈곳이 없는곳 까지 내려왔는데도여전히 우리는 웃는다.여전히 우리는 잘 먹는다.여전히 우리는 작은 사랑을 나눈다. 그래도 그래도하루가 지나면 채워지고또하루가 지나면 채워지고또 하루가 지나면 나누고그렇게 산다. 서러운건별로 부자도 아닌것 같은대출받아 ..
336편|작가: 김효숙
조회수: 1,216|2020-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