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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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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


BY 김효숙 2020-06-12

버스를 타고 지난다
유리창 밖으로 바라보이는 작은 산등성이
햇볕은 외면하지 아니하고 날마다 들르나보다
 
버스를 타고 지난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비탈에 새싹들이 돋는다.
봄을 노래하려다
고달픈 눈빛에게 들켜버렸다.
 
어머나   저건 쑥 저건 망초대나물
가슴이 설렌다.
 
얼마나 먹겠다고 얼굴내민 새싹을 훔치려고 했을까
내안에  속삭이던 군침은 봄바람에 날려버리고
괜스레 미안함에  혼자 비시시 웃었다.
 
봄이 왔다고 
얼굴내민 파란 새싹을 상상에 나래를 펴고
설레는 가슴에 나물이름 붙여놓구선 
나혼자  싹뚝싹뚝 자르려다가
미안해 마음을 내려놓았다.
 
봄을 노래한다고 얼굴내민걸
내가 칼로 싹뚝 오려내면 얼마나 아플까
아이구
미안해 미안해 
버스를 타고 스치며 지나던 작은 도둑마음을
들킨것 같아 얼마나 미안한지 
부끄런 마음 감추느라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