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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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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난 환자인데


BY 김효숙 2020-12-06

이사를 와서는 맨날.. 남은 선물이 아픔뿐이다.
오른쪽 팔이 뒤로 안돌아가더니만
왼쪽 팔도 안돌아 간다.
무거운것은 들지도 못하고 습관처럼 드는 날에는
밤새 팔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참아내고 참아내는 것이 좋은것은 아닌데
내몸 아낄줄 모르고
그저  돌아보는 일에는 앞장을 서는 바보퉁이다
안아프면 좋은데

며칠전에도 병원에 가서 mri  유방 을 찍는데  팔이 아파
이십여분 넘게 팔을 올리고 있는데 죽을 만큼 아파서
혼났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기계속에서
숨죽여가며 나를 채찍질 했다.
이젠 자신을 사랑해야지
내 몸을 아끼며 살아가야지

사진을 다 찍고  두시간 반을 걸쳐 동탄으로 오는 길
얼마나 아픈지 이젠 더이상 아무것도 할수 없음울 깨닫는다.

하지만 쉴수가  없다
최소의  돈으로 모두 융자를 얻어 왔으니   조금이라도 남편을
도와야지 하는 맘으로 열심히 치료를 받아야지  다짐했다.
서울까지는 가지 못해 가까운 정형외과 한의원을 다니며
열심히 치료를 받았다.

그 다음날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나오는데 비탈길 아래서
석수 물 배달하는 아저씨가 4통을 싣고서 올라오는데 무척
힘겨워하시는 모습을 보고 막 뛰어가 뒤에서 언덕까지 밀어드렸다.
아저씨는  고맙다며  힘을 얻어 후다닥 올라갔다.

아저씨를 뒤로하고 걸어오는데
어머  지금 한의원에서 팔이 아파 침을 맞았는데
무거운거 들지말고 힘쓰지 말랬는데 하던 선생님 말씀이 생각났다.
난... 혼자 비시시 웃으며
그 버릇이 어디가겠나... 아마 죽어가도 할거야..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