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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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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네 집들이


BY 김효숙 2020-06-26

결혼 이후 집으로 초대한다는 말을 듣고 새삼스럽다
우리 남편은 한달 전 부터 양념이란 양념은 택배로 모두 시켜 놓았다
두박스가 배달되었다.
모두 큰포장이다.  몇년은 먹을 양이다
그저 주고싶어 그러려니... 암말도 안했는데 너무 커다란 포장을 사서
나에게 일임을 하던지... 남자가 무작정 많이 사주면 좋아하는 줄 알고
어머나 어머나....
거기다 계란 집어 넣는 그릇도 두개를 사서 하나는 우리 냉장고에
하나는 아들네 준다고 샀다
가뜩이나 좁은 냉장고 그 큰 그릇이 어딜 들어갈까나...
폼만 잡고 도로 꺼내 한쪽 귀퉁이에 놓았다.

아들네 가는 날
유리병에 소포장을 해서 갖다주려고 싸 놓았다
상품권이 있어 마트에 가서 고기며 과일이며.  밑반찬 할 재료를 사고나니
이십만원 상품권으로 199,770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다.
집에와  부지런히 만들고 된장 찌개까지 해 가야한다는 남편 말에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왜 이렇게 신이날까
나누어 줄 우리 며느리가 생겨서일까
마트에 다녀와 그런지 제대로 만들지는 못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맛난거 만들어 주어야지

그이와 난 양념과 반찬을 해서  가지고 아들네로 갔다
들어서니 푸근하다
혼자 살다가 아내가 들어오니 정리가 되어간다.
얼마나 힘이들까
직장에서 늦게 와 한 가정의 아내란 이름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천사처럼 착한 우리 새아가의 모습이ㅣ 안스럽다

막둥이도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분위기가 훈훈하다
짖지도 않고 애교 덩어리  이쁘다
아기 같은 기분이 든다.
며느리는 밥이랑 쭈꾸미를 볶아서 상을 차린다.
해가지고 간 고기랑 밑반찬.. 된장찌개랑 점심을 먹었다.

수박도 먹고 남은 그릇을 또 씻어야하는 며느리 생각해
얼른 가자고 하여 집으로 왔다.
막둥이도 가고 우리도 왔다.

염려도 되고 많이 힘들었을  우리 이쁜 며느리
따스한 밥에  잘 먹었단다.

오늘도 난 우리 며느리  주려고 총각김치를 담는다.
그저 좋아서..... 그저 감사해서 행복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