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깨나도 못할 일
여보야… 어제는 내가 미안했어… 집에 들어오면서 이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그 말이 나오질 않데… ‘미안해, 고마워, 따랑해…’ 씩 어색한 웃음과 함께 꼭 말해야지 큰맘먹고 들어왔는데, 아그들 얼굴이 먼저 보이니 분위기가 안 잡히잖어… 나두 이젠 ..
10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1,098|2006-09-05
너희가 고생을 아느냐
아들녀석 수영장에 데려다주는 차안에서 일은 시작되었다. 벌써부터 수영가글을 꺼내들고 만지작거리던 큰 아이가 무어라무어라 하는데 운전하면서 한눈 팔지 못하는 엄마는 ‘응, 응, 이따가.’ 미루고는 수영장 건물에 도착을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
9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860|2006-09-01
더미더미 일~더미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줌마가 바빠 죽겠다면 모두들 웃으시겠져?? (누가 젤 크게 웃으시려나...) 지난 한 주간 이곳저곳으로 나다니느라 집을 떠나 있을때는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집에 돌아오니 당장 오던 날 저녁부터 \'끼니를 뭘 해먹어야 하나?\' ..
8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702|2006-09-01
똥싼 빤스
우유랑 식빵만 사오면 되는데 두 아이들을 줄줄이 끌고서 마트에 가려면 깝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집안에 아이들만 남겨두고 나갔다가, 행여나 신고정신 투철한 미국인에게 발각이라도 되는 날엔 벌금이고 감금이고 뭐고 엄청나다는 말을 들어온 터라 그..
7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683|2006-09-01
선천성 모성애 결핍증
타고난 완벽주의와 팔팔한 성격 탓에 하루도 맘편할 날 없고, 하루도 몸편할 순간없음… 뭐가 되었든 항상 생산적인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증과 ‘빨리빨리’ 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함… 정한 계획에 따라 일이 착착 진행되어지지 않으면 그 상황을 견디어내지 못하여..
6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1,578|2006-09-01
뽕브라
큰아이와 다섯살 터울로 낳은 둘째녀석은 유난히 엄마에게서 떨어지려 하질 않는 아이다. 집에 아빠와 형아가 함께 있을 때에도 엄마가 옆에 있으면 꼭 엄마 옆자리나 무릎을 차지하고 앉아 있어야하고, 밖에서 잘 놀다가도 엄마 얼굴이 한번 보이면 그길로 달려와 ..
5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595|2006-08-31
숨통
아침부터 또 한판을 했다. 남편은 대뜸 “또 블로그에 올려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시시콜콜 집안 이야기며 남편 흉보는 이야기를 자꾸 써올려 자기만 이상한 사람 만든다고 불평이 많았는데, 이제는 아주 대놓고 불만을 토로한다. “내가 숨통 트일만한 ..
4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471|2006-08-31
가방 싸는 여자
아이들이 돌아가며 속을 썩이면, 남편에게 받은 섭섭함이겹겹이 쌓이면, 자동반사적으로 나오는 나의 행동 중 하나가 짐을 싸는 일이다. [허걱!이런 큰일날..] 어디라고 목적지를 정해 놓은 것도 아니고, 쉬었다 올 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허허벌판 황야..
3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786|2006-08-31
[꿈] 내 장래희망은 문학가
문학가: 문학을 창작하거나 연구하는 사람. 문학자. a literary man 친구가 문득 나도 잊고있던 옛날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이 되면, 학교에서 내주는 과제 외에 아버지로부터 나오는 개인적인 과제가 늘 있었다. 그것은 일주일에 한편씩 글..
2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523|2006-08-31
오늘 컨디션 최고야!!
7월의 마지막 날이다. 첫날이나 마지막 날이 되면 꼭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거나 정리를 하고 싶어지고,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들곤한다. 일년에 12번씩이나 있는 첫날이고, 마지막 날이며, 내 나이 서른중반이 되도록 숱하게 맞은 첫날 그리고 마지막 날이건만, 또다시 신선..
1편|작가: 임혜경
조회수: 696|200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