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몇일 전에 만난 아는 동생의 차림새는 아랫단이 갈갈이 찢어져서 하늘거리는 치마에다 갈색톤의 셔츠가 참 예뻤다. 낮이라 그리 덥지 않아서 반팔차림으로 나갔더니 내 차림새가 무색하게도 거리의 사람들은 팔길이를 돌돌 말았을지언정 대개가 긴팔차림이었다. '날씨가 아직 ..
10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18|2005-04-08
엄마!엄마를 보면 화가 나!..
몇 년 만에 추석명절을 친정에 다녀왔다. 12일 태풍 \'매미\'를 친정에서 고스란히 맞았지만 차례상을 물린 뒤의 양초에 불을 밝히고 이이힉~하며 귀신놀이까지 해댔던 철없는 마흔다섯의 딸과 또 그의 딸들. 간밤의 수마는 말할수 없을만큼 참혹했다만 다행히..그래 ..
9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0|2005-04-08
마흔다섯번째 돌
어제 저녁부터 주방근처에는 얼씬도 못하게 하고서는 딸아이 둘이서 무언가 숙덕공론을 펼치더니 아침에 깨우지 않아도 일어나 밥상을 차린다. 작은 케익에는 초만 꽂아도 가득이다. 마흔다섯을 알리는 굵은 초 네 개와 작은 초 다섯 개를 가지런히 꽂아놓고,남들 하는..
8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13|2005-04-08
당신 머리가 허전해지네
제복을 입은 남자가 멋있어 보였지만 나는 제복입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싶지는 않았었다. 인연은 늘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연찮은 것에서 맺어지는 것이었을까. 맞선을 보라는 말을 피해 놀러간 친구네 집에서 ,친구의 남편 친구를 처음 보았고,우연..
7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42|2005-04-08
에구~주책없이..
네 식구가 점심해결 방법은 다양하다. 각자 해결하는 방식인데(다들 그렇겠지만) 한 끼에 1500원 짜리 회사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가장과 한 끼에 얼마짜린지 모르고 내키는대로 해결하는 큰아이와 한 끼에 2200원 짜리 학교급식을 하는 작은아이와 한 끼정도는 대충 ..
6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73|2005-04-08
화장발은 받는데...
비도 비같이 내리지 않으면서도 장마라는 이름달고 몇일을 구질구질 했었다. 어제 ,흐리멍텅하던 하늘은 구름을 벗겨내고 오늘,오~! 찬란한 햇살을 오랜만에 보는구나. 몇 일 만에 집을 나서서 산에 올랐다. 계곡은 아니지만 고랑을 만든 물줄기가 제법 시원하다. ..
5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1,940|2005-04-08
왜 이렇게 못났을까...
김장김치가 몇조각 남긴 했지만 맛이라곤 당기지가 않는다. 김치를 좀 담글까 마음을 먹었는데 아침마다 들르는 야채아저씨가 오늘은 들어오시지도 않고,야채가게 전화를 해 봐도 받지를 않는다. 여름휴가갔나 보다. 계획을 접어두고 운동도 할 겸 아는 얼굴도 볼 겸 집..
4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07|2005-04-08
그녀
신혼 살림을 차린지 2년 만에 이사를 해야했다. 주인이 서울로 이사를 가면서 세를 주고 갔는데 사설 댄스 선생이 이사를 오면서 세 들어 살던 우리는 원치 않은 지루박과 차차차,부르스 음악을 들으며 살아야 했다. 돐이 되지 않은 아이는 주현미의 매들리 음악을 들으..
3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130|2005-04-08
8년차 왕초보
면허번호에 95-***어쩌구 이렇게 나가는 2종 면허를 가지고 있으니 나도 이제 면허소지 8년차에 들었다. 갱신기간이 왔는데 연장이 되었다고 좀 더 있으라는 안내 쪽지가 와서 아직 녹색면허는 못 받았지만 얼마 후면 나도 녹색면허증에 잘하면 1종으로 변신할 지도 모른다...
2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98|2005-04-08
휴대폰의 내 이름
어릴 때 부터 새 것과는 인연이 멀었던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신형을 가져보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신발도 새 신은 딸랑구가 먼저 신어보고 양말도 고무줄 늘어나면 내 차지가 되고 당연히 휴대폰도 구닥다리 되어서야 내 품에 안겼다. 컬러링이라 해서 별난 소리로 주인을 부르..
1편|작가: 모퉁이
조회수: 2,090|2005-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