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비같이 내리지 않으면서도
장마라는 이름달고 몇일을 구질구질 했었다.
어제 ,흐리멍텅하던 하늘은 구름을 벗겨내고
오늘,오~! 찬란한 햇살을 오랜만에 보는구나.
몇 일 만에 집을 나서서 산에 올랐다.
계곡은 아니지만 고랑을 만든 물줄기가 제법 시원하다.
흠~~~오랜만에 맡아보는 풀냄새 상쾌하다.
햇살은 따가우나 습도가 없어서 숨쉬기는 편하다.
땀을 줄줄 흘리고 목적지 도달해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되돌아 오는 길엔 새소리도 정겨워라.
흠뻑 젖은 몸을 씻어내고 머리를 말린다.
오늘따라 드라이가 잘 먹힌다.
같은 머리라도 드라이 방향에 따라 약간 분위기가 달라진다.
뒷머리 끝이 지저분해 보여 저걸 잘라 말어? 벼르던 소갈딱지는
동짓날 팥죽 끓듯이 뒤집어 지고 안자르길 잘했다 싶다.
이 참에 엷은 화장도 해 봐~?
어디 갈 데도 없으면서 평소에 하지도 않던 눈화장까지 겹치니
오늘은 화장발 까지 받네.
그런데 걸친 옷이 안 받쳐주네.
그럴싸한 옷을 찾아봐도 별시런 옷을 찾지 못하네.
웅~~!!
드라이 잘 먹고 화장발 받으면 뭐하나.
받쳐주는 의상이 없는걸...
백화점 세일 끝났나~~? 궁시렁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