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때 늦은 장마생떼같이 퍼붓는다.출근은 해야겠고작은 우산 하나 기대어 집을 나선다온통 빗속인데우산 속 작디작은 세상은 맑음이로 족하다
5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57,755|2022-09-15
[책리뷰] 숨결이 바람될 ..
서른 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2년의 삶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몸이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하면서 죽음에 대하여 관심이 생기는 터라 독서동아리에서 추천을 받았을 때 반가웠다. 기대한 것보다는 죽음에 대한 사색은 깊지 않았으나 죽음의 고통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살았던 한 ..
56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7,564|2022-09-14
몸의 소리
나이 드니몸이 나에게 말을 건다잇몸에 간신히 붙어있는 어금니조금이라도 딱딱한 것을 밀어 넣으면아프다고 생난리다임플란트 신세 안 지려면 대접 잘하라고 위협한다10년 전 인대 늘어났던 손마디아무 이유 없이 틈만 나면뻣뻣하게 굴며 얼음장을 놓는다예전처럼 먹는 데도물먹은 솜..
#여자 #나이 #세월 #인생 #몸 #소리 #건강 #서글픔 #미안함
55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27,832|2020-10-25
어중간한 친구
한바탕 난리이사 왔다고 먼 곳까지 와 준 친구들진짜 안 맞다암 치료 받은 두 친구, '인생 뭐 있나,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자' 내달리고나름 소신껏 살지만 배 나오고 가난한 친구, 한숨짓고 푸념하며 두 친구 따라다니고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친구, 아무 말 없이 ..
54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5,702|2020-10-18
같은 아빠, 다른 느낌.
우연히 아들과 통화하면서 어린 시절 이야기가 나왔다. 개구쟁이 울 아들은 엄마가 일 가고 집을 비운 사이에 많은 모험을 감행했다고 한다. 학원간다 하고 PC방 가기, 대형할인점 시식코너 한 바퀴 돌며 배 채우기, 불장난하기, 에스켈레이터 누워서 내려오기 등. 혼..
53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889|2020-10-11
[영화리뷰] 기생충
여느 때와 같이 명절이라 시댁에 3일 갔다오고 뻗었다. 소파에 몸을 붙이고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 마주하게 된 기생충. 상을 타고 하도 사람들이 많이 떠들어서 1번 보고, 이번이 2번째다. 사실, 영화를 2번 보지 않는데, 보이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이 보여 쭉 봤..
52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671|2020-10-04
[책리뷰] 왜 어떤 정치인은..
미국의 정치와 죽음의 관계를 밝힌 정신의학자의 충격적 보고서가 책제목 밑에 씌여진 부제이다. 정치와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내가 이런 제목에 끌린 건 코로나19때문인 것 같다.국가 위기의 순간에 정부의 대처가 매우 중요하므로, 뉴스에서는 정부를 향해 많은 정보들을 쏟아..
51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321|2020-09-29
일단, 쓰기...
이게 맞나?일단, 쓰기...무언가 넘치지도 않는데 써 보는 것?넘쳐서 자연스럽게 감정의 오솔길을 따라 가 보려 했다.그러다보니 1년에 1번이 되었다.일상 속에 파묻혀 지나가버리고너무 넘쳐서 감정의 도가니 안에서 허우적거리고찰랑거려서 딱 쓰려고 하는데 무슨 일이 생기고지..
50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446|2020-09-13
아줌마 작가
2020년 오늘인가보다.1년에 1번 글쓰고 싶은 날.예전 멤돌던 생각들의 언저리를 서성거림독서동아리 들까?왠지 낯설어서 발이 안 떨어짐코로나도 있고.혼자서 쓸까?몇년째 생각만 하고 있는 나못 믿음글을 쓸 때 가장 자유롭다글을 잘 쓰고 싶다많이 읽고많이 써야 한다던데어쩌..
49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262|2020-09-06
글쓰고 싶은 마음
2016.7.28.이후로 몇 년 만인가? 3년 남짓. 여전히 내 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다행이다. 하도 안 와서 사라졌나 내심 불안불안. 내 글 보자고 하는 사람도 쓰라고 독촉하는 이도 없건만 괜시리 쓰고 싶은 충동. 횡한 사막에 홀로 서 있는 막막함. 왠..
48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286|2019-11-04
자연스러움
남편과 함께 오랜만에 새벽, 집 앞에 있는 계곡을 올랐다.새벽이라지만 계곡은 일찍부터 여름열기에 허덕이고 있었다.조금 올라가지 않아 개울물 저 편에 널부러진 쓰레기 더미가 군데군데 보였다.기분좋게 올라갔는데 확 잡쳤다.들고양이들은 이게 웬 횡재라도 한 듯이 쓰레기 더미..
47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6,298|2016-07-28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오랜만에 책을 손에 들었다.싱크대에는 어제 저녁 설거지가, 밥상 위에는 아침을 먹고 난 그릇이,매일 아침정신건강을 위해 챙기던 성경 필사도, 육적 건강을 위해 늘상 챙기는 스트레칭도 해야 할 일의 모든 유혹을 힘겹게뿌리치고책을들고 앉았다.정말 나에게는 혁명과 같은일이다..
46편|작가: 김정인
조회수: 4,557|2016-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