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은 피었는데
백일홍은 피었는데....... 골목길 오동나무 잎은 넓을 대로 넓어졌다 중복이 지나면 귀뚜리는 틀림없이 울어댄다 매미가 유난히 시끄러운 것은 여름이 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네들은 달력을 보지 않고도 여름인지 가을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안다 만물의 영장..
15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1,585|2005-08-08
사람은 순식간에 변하는것은 ..
그녀의 우월감은 언제나 넘치고 있었다 남자 들과의 인연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그 여자는 세명의 여자와 세명의 남자 앞에서 칼 바람을 뿌리고 다녔다 붉은 입술에서 쏟아지는 그녀의 말 들은 긴세월을 함께 가는 지금도 내 가슴에 화살이 되어 꽂힌다 우리 부부는..
14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1,285|2005-03-10
늙지마라
누나------- 누나-------이건 아닌데 누나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말끝을 맺지 못하고 자꾸 누나를 부르는 동생은 일년쯤 사이에 너무도 변해 버린 누나가 가엾고 안쓰러워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누나를 부르고 있었다 "왜 내가 그렇게 이쁘..
13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1,112|2005-02-04
눈 오신 날
컴컴한 마당이 하얗게 변했다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서있는 자전거에도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조그만 화단 위에도 눈은 소복히 쌓여있다 하얀 마당엔 눈이 온다고 좋아서 나갔다온 막내의 발자국이 예쁘게 찍혀있다 앞집 이층 기와지붕에도 하얗게 쌓여있고 창문틀에도 ..
12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759|2005-01-31
고통속의 행복(젖은 풀잎은 ..
울음소리와 함께 세월이 나를 찾아 왔습니다 세월은 나를 향해 비바람 몰아치며 어디론가 몰고 갔습니다 저항도 못해보고 밀려가기만 했습니다 간간히 햇살이 비칠때면 햇살이 참 따뜻했습니다 비바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고통속의 행복이고 이젠 곧 끝이날것이라는것을 ..
11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613|2005-01-28
무정하고 야속한 하루하루
이년전 어찌어찌해서 아파트를 하나 구입한 후 전세를 놓아었다 그런데 안되는 놈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집값이 자꾸 떨어지더니 손익분기점을 하향으로 그리기시작했다 벌어도 시원찮을 땐데 가만히 앉아서 빚을 안고 가야하니 속이 타서 티비 뉴스에 부동산 얘기가..
10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531|2005-01-24
주머니 사정이 안좋다나요
십이월 이라서 남편따라 남편계모임에 간다 일년에 한번 아내들에게 회비를 잘내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저녁을 사준다네요 회비를 밀리지 않고 잘내도록 더욱 더 내조를 잘해줄 테니 육 개월에 한번씩 부부모임을 갖자고 제안을 하자 회장님 말씀 경제사정이..
9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654|2004-12-09
꼬리가 아홈달린 여우......
그녀들과의 만남은 나이에 상관없이 만난 만남이었습니다 정갈하고 산뜻한 모임이었습니다 자기를 과대포장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담너머로 훌쩍 넘겨버린 넉넉한 얼굴은 하고 있었습니다 늙은여우라고 했던가요? 꼬리가 아홉이라고 했던가요? ..
8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530|2004-11-11
짝사랑
다섯명의 남자와 여자인 다섯쌍의 부부가 사년을 넘게 한달이면 다섯번 이상을 만나다보니 서로의 사생활을 다 안다고는 못하지만 만나는날의 얼굴 표정 만으로도 전날 부부싸움을 했는데 어느쪽이 잘못한것인지, 시집일인지, 자식 일인지, 알 수있을만큼 친숙해졌고 봄이면 해..
7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637|2004-11-08
당신은 모르는줄 알았습니다
당신은 봄을 모르는줄 알았습니다 새싹이 돋고 꽃이 피는걸 칭찬하지 안았으니까요 당신은 여름이 살기 편한줄 알았습니다 추운것보다 더운 것이 낫다고 했으니까요 당신은 가을을 모르는줄 알았습니다 다가오는 겨울걱정을 했으니까요 당신의 겨울은 항상 걱..
6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505|2004-11-08
내가 나를 칭찬합니다
남들처럼 커다란 집이있습니까? 없습니다 남들처럼 커다란 차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남들처럼 많은 돈 있습니까? 없습니다 내겐 있는것보다 없는것이더 많습니다 그런데 다른이들에게 없는것이 하나 있습니다 철철 넘치도록 ..
5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560|2004-11-05
어쩌라고 이러십니까?
흔들리는 가지의 잎은 떨어지면 그만이지만 흔들려선 안되기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고통의 무게를 어찌 감당하라고 이러십니까? 떼어 버릴수만 있다면 가슴을 뚝 떼어 버리고 싶고 잃어버릴수만 있다면 끓어 넘치는 이가슴을 잃어버리고 싶습니다 바람에 날려 보낼수만 있다면 ..
4편|작가: 수 홍 수
조회수: 694|200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