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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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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가 아홈달린 여우.....


BY 수 홍 수 2004-11-11

 

 

 그녀들과의 만남은 나이에 상관없이 만난

만남이었습니다

 정갈하고  산뜻한 모임이었습니다

자기를 과대포장하고 싶고 누군가에게

나를 보여주고 싶은 욕망을 담너머로 훌쩍 넘겨버린

넉넉한 얼굴은 하고 있었습니다

늙은여우라고 했던가요?

꼬리가 아홉이라고 했던가요?

불혹과 지천명의 나이를 앞세우고 얼굴에 하얀 분칠을 한

여우같은 여우들

늙어가는 여우들에게는 나이가 비껴가나 봅니다

나이가 거꾸로 가나 봅니다

은근슬쩍 섭섭하게

도와주면서  떠밀고

밀면서 당기고

누르면서 누르지않는 기술을

여우들은 살아온 세월만큼 스스로 터득했나 봅니다

보이지 않는 질투로 상대의 친구를 밀어내는 방법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우리 늙어가는 여우들

얍삽한 기술일랑 가을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듯 땅에 버립시다

당신의 얼굴에 칠한 하얀분이 언제까지

당신얼굴에 발라져있지는 않을겁니다

나도 포함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