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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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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라고 이러십니까?


BY 수 홍 수 2004-11-02

 

 

 

흔들리는 가지의 잎은 떨어지면 그만이지만  흔들려선 안되기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고통의 무게를 어찌 감당하라고 이러십니까?

 떼어 버릴수만 있다면 가슴을 뚝 떼어 버리고 싶고

잃어버릴수만 있다면 끓어 넘치는 이가슴을 잃어버리고 싶습니다

바람에 날려 보낼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 태풍인들 마다 않겠고

아무리 강한 폭풍속도 마다 않겠습니다

검은 밤 검은 구름속에 번쩍이는 섬광으로라도 이가슴을 태울수만 있다면

추호의 망설임 없이 내주겠습니다

바늘구멍 같던 빛도   무서움에 눌린 새 가슴의 헐떡이는 파닥거림도

아귀 같은 어둠이 삼켜 버리고 

 아무 거리낌없이 에워싸고 있는 두려움에  터질것 같은 이가슴을  빼앗겨버렸습니다

아픔이 아무리 쌓여도 슬픔이 아무리 높아도 한순간이면 끝나는것을......

그 끝 조차도 생각할 수 없이 달려드는 것에  가슴을 빼앗긴채

미련하게도 강물같은 눈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눈만 떳다 감습니다

바다같은 눈물을 삼키며 숨이 턱에 받칩니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