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가지의 잎은 떨어지면 그만이지만 흔들려선 안되기에
흔들리지 않으려는 고통의 무게를 어찌 감당하라고 이러십니까?
떼어 버릴수만 있다면 가슴을 뚝 떼어 버리고 싶고
잃어버릴수만 있다면 끓어 넘치는 이가슴을 잃어버리고 싶습니다
바람에 날려 보낼수만 있다면 아무리 큰 태풍인들 마다 않겠고
아무리 강한 폭풍속도 마다 않겠습니다
검은 밤 검은 구름속에 번쩍이는 섬광으로라도 이가슴을 태울수만 있다면
추호의 망설임 없이 내주겠습니다
바늘구멍 같던 빛도 무서움에 눌린 새 가슴의 헐떡이는 파닥거림도
아귀 같은 어둠이 삼켜 버리고
아무 거리낌없이 에워싸고 있는 두려움에 터질것 같은 이가슴을 빼앗겨버렸습니다
아픔이 아무리 쌓여도 슬픔이 아무리 높아도 한순간이면 끝나는것을......
그 끝 조차도 생각할 수 없이 달려드는 것에 가슴을 빼앗긴채
미련하게도 강물같은 눈물을 꿀꺽꿀꺽 삼키며 눈만 떳다 감습니다
바다같은 눈물을 삼키며 숨이 턱에 받칩니다
어쩌라고 어쩌라고 이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