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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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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신 날


BY 수 홍 수 2005-01-31

컴컴한 마당이 하얗게  변했다

한쪽 구석에 아무렇게나 서있는 자전거에도 하얀눈이 소복히 쌓여있고

조그만 화단 위에도 눈은 소복히 쌓여있다

하얀 마당엔 눈이 온다고 좋아서 나갔다온 막내의 발자국이 예쁘게 찍혀있다

앞집 이층 기와지붕에도 하얗게 쌓여있고  창문틀에도  쌓여있다

나갔다 들어온 큰딸은 입이 얼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아-----추워 아-추워"만 연신 해댄다

컴컴한 밤 하얀세상은 너무나 깨끗한데

 꽁꽁언 길은 아직 운전중인 우리 남편을 힘들 게 할 것은 뻔한일이다

눈을 오시지 말라고 해야하나

눈오시는 날은 남편 한테 차를 들고 오시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눈오신 오늘 너무 예쁜 세상이다

분명 우리 남편은 내일 눈이 녹지 않았다면 산엘 가자고 할 것이다

그럼  못이기는척 따라 나서야지

예쁜 눈꽃이 오늘밤 꽁꽁 얼어서 감기걸리면 안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