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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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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사정이 안좋다나요


BY 수 홍 수 2004-12-09

 

십이월 이라서 남편따라 남편계모임에 간다

일년에 한번 아내들에게 회비를 잘내도록 도와줘서 고맙다는

 표시로 저녁을 사준다네요

회비를 밀리지 않고 잘내도록 더욱 더 내조를 잘해줄 테니 

육 개월에 한번씩 부부모임을 갖자고 제안을 하자 회장님 말씀

경제사정이 안 좋아서 그럴 수 없다네요

결혼하고 아이들 어릴 때 한동네서 살던 남자들은 한동네란 이유로

 계모임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각기 서로의 사정으로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다행스럽게도 외지로 가지 않고 모두 한 도시 에서 살게 되어

여자들도 일년에 한번씩은 꼭 만난다

젊었을 땐 어린이날도 계원가족 모두 함께 보냈고 여름엔 날짜를

잘못 잡아 억수같이 비 내리는 밤을 젖은 텐트 속에서 보내기도

했었지만 아이들은 모두 재밌다고 아우성을 쳤었다

고만고만 하고 예쁘고 귀엽기만 하던 아이들도 자라서 대학을 가고

꼬박 밤새워 놀아도 힘이 넘치던 남자들은 중년이라는 세월의 훈장을

가슴에 달았다

올해도 여느 때처럼 머니를 많이 벌어서 화려하게 치장을 한 부부도

 있고 머니를 많이 잃어버려서 조금 초라해진 부부도 있을 것이다

일년에 한번 봐도 할 얘기가 많은 여자들의 수다에 한잔 술이

걸쳐지면 화려함도 초라함도 모두 사라지고 그 무서운 세월의 벽도

겁 없이 넘나들고 아이들은 순식간에 작아졌다 커졌다 한다

만나서 이야기 나눌 때는 전화도 자주하고 자주 가보고 할 것 같은데

헤어지면 전화도 안하게 되고 만나는 것은 더욱더 힘이든다

조금 있다가  내가 새댁이었을 때부터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여자들을 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