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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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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순식간에 변하는것은 아니니까!


BY 수 홍 수 2005-03-10

 

그녀의 우월감은 언제나  넘치고 있었다

 남자 들과의 인연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그 여자는

세명의 여자와 세명의 남자 앞에서 칼 바람을 뿌리고 다녔다

 붉은 입술에서 쏟아지는  그녀의 말 들은

긴  세월을 함께 가는 지금도  내 가슴에 화살이 되어 꽂힌다

 우리 부부는 그 여자가 사는 00 동네에서 해결 할 일이 생겼다

남자들 끼리 연락이 되서 우리가 00 동네에 온것을

그 여자도 알기에  집에 들르지 않고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전화를 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집에 왔다 가야지 !"

  바람을 타고 오는 헨펀 속의 별로 반갑지 않은 목소리로 미루어

 그녀의 인사치례 인줄은 알지만  안 가면 

자신의 동네까지 와서  어떻게 그냥  갈 수 있냐고 ...

두고두고 써먹을 것이다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중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갔다

 

보안시스템이 잘 된 깨끗한 새 아파트였다

은회색의 최첨단 커다란 티비 옆의  진검정색 키큰 전축 스피커

예쁘고 하얀 첨단의 부엌 가구와  꿰맨 헌 앞치마 

수려한 레이스 식탁위에 올려지는  시장표 그릇

옛날부터 웰빙과 고급 메이커에 최첨단을 부르짖으며

내 뚜껑을 열리게 하던 그녀의 또다른 모습이었다

내겐 은근한 충격이기도 했다

그녀 아들 차에 문제가 생겨  남편과 그녀의 아들이 함께 나갔다

잘난체가 하늘 높은줄 모르던 그녀가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하얀 레이스 예쁜 식탁위에서 눈시울을 젖셨다

그녀를  바라보지 않았다

남은 이야기 마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0님 사람사는 자리 들여다 보면 다 거기서 거기여 그치 응 ?"

나는   그녀의 동의를 구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쯤 그녀는 내게 보여준 자신의 눈물을 틀림없이 후회하고 있을거다

사람은 순식간에 변하는 것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