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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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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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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


BY 수련 2005-05-29

요즘의 내 상태가 흔히 말하는 슬럼프에
빠졌다고 하는걸까?(백조의 사치스런 변명)
아니면 우울증 증상인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는다.
누구와도 이야기도 나누기 싫다.

제일 만만한 아컴에 들어와
에세이방문을 열어 여러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들을
읽어보다 괜스레 나하고는 동떨어진 사람들인것 같은,
언제 이사람들을 알았던가 싶게
후다닥 나가버리곤 했다.

누군가에게 말이 하고 싶은데,
털어놓고 싶은데 할수가 없다.
아니 못한다.
자신들의 잣대로 저울질 할까봐...

베란다끝에 서서 빈 들판을 내려다 보니
까닭없는 눈물만 나온다.

마음여린 사춘기 소녀마냥
나뭇잎이 떨어져도,길가에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를 쳐다봐도 명치끝이 아려온다.

할일없이 아이들에게 전화를 해본다.
항상 똑같은 변함없는 엄마의 잔소리-
'밥먹었니?.추운데 감기조심해.일찍다녀라...'
그러면 아이들은 일관되게 '녜,녜...'건성으로만 흘러버리면
갑자기 말문이 막혀 더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전화기를 잡은 손만 민망해져
얼른 끊어버린다.

재털이도 비우지 않은채, 벗어둔 양말이 몇컬레나 그대로인채,
9시뉴스만 끝나면 이불 뒤집어쓰고,
다림질안한 와이셔츠를 내밀다 말고 급하게
다림질해대는 굼떤 마누라의 요즘 일상이
수상한지 빈약한 밥상머리앞에서 암말않고 수저질 하는
남편의 눈치에 오늘은
괜히 몸둘바를 모르겠다.

번져가는 물감의 선명함이 섬뜩해져 온다.
그림을 그리다 말고 붓으로 그어버리고 싶어진다.
그림속의 알수없는 여자의 눈이 나를 비웃는것 같다.
빈둥거리며 노는 주제에 무슨 호강스런 소리냐....

갱년기? 나도 그쯤에 이르렀나.
'아직은 아니야'라고 고개 돌리고 싶은데,

그러면, 요즘의 난 왜???????????????????
200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