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실
사랑의 교실 http://www.mengmul.com/8262/는 20년 전 부산에서 가르쳤던 제자들이 만든 사이버 반창회 사이트다.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벽을 넘어 지금은 서른 세 살의 엄마나 아빠가 된 제자들을 만나러 가는 나만의 행복한 공간이기도하다. 인터넷으..
42편|작가: 다정
조회수: 793|2003-09-13
시누이
시누이 내게는 손아래 시누이가 한 명 있다. 옛말에 '나무라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이 무색하리 만치 우리 사이는 각별하다. 때로는 다정한 자매처럼, 또는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다. 무엇보다 남편과 자식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41편|작가: 다정
조회수: 574|2003-09-13
유명산 단풍
유명산 단풍 유명산 산자락단풍의 아름다움은 낙엽의 비애를서럽게 삼키고 있었습니다.오호! 그래서 저렇게 불타나봅니다. 저들끼리의 속살거림조차 가벼운 탄식임을바람에 떠밀려 맴 한번 돌고 있음을물 비늘을 가르며 젖어 가는 몸도차가운 눈의 감싸 안음도그리움의 눈물임을 ..
40편|작가: 다정
조회수: 619|2003-09-13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 눈 내리는 날은 눈 맑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그 눈빛으로 번뇌의 날들을 헹구어 영혼의 때를 지운다면한 밤중 쿵 하고 내려앉던 방망이 두드리는 소리도 사라지고하나 둘 꺼지는 아파트 불빛을 세는 일도 이불 개듯 접게 되리라. 적어도 서너 날쯤은 깊은 ..
39편|작가: 다정
조회수: 490|2003-09-13
갯벌
갯벌 숨김없이 다 드러낸 넌대지의 자궁이다. 꿈틀거리는 생명의잉태 속에서말없이 고통을 감내하며 바다를 감싸안은 넌영원불변의사랑의 모습이다.
38편|작가: 다정
조회수: 655|2003-09-13
풍물놀이
풍물놀이 너와 내가 아닌나와 너가 아닌하나가 되고자그리도설움을 토해내는가 눈빛으로 다가가는 중모리 장단마음으로 젖어드는휘모리 장단 한 많은 지난 세월섦디 섦은 눈물들기쁨의 꽃으로다시 피어우리가 되네.
37편|작가: 다정
조회수: 460|2003-09-13
책읽는 기쁨
책읽는 기쁨 마음에 촛불이 켜졌습니다.너울너울 기쁨의 춤을 춥니다. 대상을 아름답게 보면따뜻한 마음이 되고 그 마음 속에사랑의 싹이 트고빛이 되고눈물이 됩니다. 고요합니다.바람 한 점에도 몸을 떱니다.파문이 입니다.
36편|작가: 다정
조회수: 511|2003-09-13
은빛 강가에서
은빛 강가에서 햇살이 물을 가르고은어떼 춤을 춘다. 이슬 머금은 풀잎함초롬히 미소를 짓고 조약돌 노래하는 소리물 흐르는 소리 내 마음 물결따라흘러 흘러간다. 만가지 상념녹아 내리고강물처럼 살리라 고요의 심연
35편|작가: 다정
조회수: 862|2003-09-13
존재의 모순
존재의 모순 그대 마음자리한 귀퉁이 차지하고꿈을 꾸었네 새벽별의 시린 고독한 낮 미풍의 떨림석양 빛 따라 저울질하던나약함의 몸짓 비오면 젖은 채로바람불면 옷깃 여민 채엉거주춤 서성거렸네 그대 마음자리한 귀퉁이 떨치고무소의 뿔로 가고싶네.
34편|작가: 다정
조회수: 505|2003-09-13
동양난
동양난 바라볼수록 그윽한 자태멈춘 시간한 낮의 정적은고요하기만 하다. 은은한 향기변함없이 내뿜으며침묵으로미소짓는다. 일상의 한 순간만이라도너를 담고 싶다.
33편|작가: 다정
조회수: 423|2003-09-13
겨울밤
겨울 밤 멀리서 들려오는 호각소리찹쌀떡 사~려 소리에 귀 모으던 어린 날입 안 가득군침이 돌았다. 이불자락덮어주며옛날에옛날에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할머니의 목소리 되살아난다. 문풍지 떠는 소리성에 낀 유리창 위로고드름이발 딛고 ..
32편|작가: 다정
조회수: 555|2003-09-13
버스를 기다리며
버스를 기다리며 퇴근길흐릿한 눈길로번호판을 그려본다 6자가 9자로 보이고온통 뒤범벅이 된 숫자 기다리는 버스는헛바람을 남기고 달려가고 만다. 나이 드는 만큼허망한 순간이다.
31편|작가: 다정
조회수: 552|2003-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