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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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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산 단풍


BY 다정 2003-09-13

유명산 단풍
                                                                                                                             

유명산 산자락
단풍의 아름다움은 낙엽의 비애를
서럽게 삼키고 있었습니다.
오호! 그래서 저렇게 불타나봅니다.

저들끼리의 속살거림조차 가벼운 탄식임을
바람에 떠밀려 맴 한번 돌고 있음을
물 비늘을 가르며 젖어 가는 몸도
차가운 눈의 감싸 안음도
그리움의 눈물임을 알고 있나 봅니다.

마음 깊은 이의 젖은 눈 빛 속에
시나브로

유명산 산자락
단풍의 아름다움은 낙엽의 통곡을
열정의 빛깔로 위로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