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낳고 싶어요.
"정말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아이를 낳는다는 게 두려워요. 태어날 당사자를 위해서라도 낳지 않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떤 엄마가 세 째 아이까지 가지고 싶어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다른 이웃 엄마가 놀라면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다. 가시..
67편|작가: 선물
조회수: 2,911|2003-12-03
퍼즐 맞추기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고 가끔 어른들은 말씀하신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예전처럼 입김이 눈썹에 닿아 얼어 버릴 만큼의 강추위는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이다. 아마 어머님의 김장에 대한 두려움에도 그 옛날의 매서운 추위가 분명 한 몫을 했을 것 같다. 또한, 문명..
66편|작가: 선물
조회수: 3,129|2003-12-03
도인을 꿈꾼다면...
이 세상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어쩌면 무섭게 보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우습게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사람의 사진 한 장을 신문 기사에서 보았다. 약간은 기괴한 모습인 그는 수십 년 단식하며 물 한 방울 없이도 살아간다는, 어쩌면 도인일 지도 ..
65편|작가: 선물
조회수: 2,836|2003-12-01
글
너, 나 대신 눈물이 되어주렴.흐린 하늘 물기 잔뜩 머금은 구름 따라그렇게 걷던 마음 한자락 툭... 투둑...빗방울 되어 떨어질 때울컥 찝찌름한 설움비와 함께 흘러... 눈물도 한낱 배설물 그 뿐이거늘삼키고 또 삼키려해도절로 토해지는 것을... 나,결국너로써 뱉..
64편|작가: 선물
조회수: 2,793|2003-11-29
그녀의 방엔 무언가가 있었..
언제나 추억으로 남겨진 기억들은 아름답다. 그 날의 진실보다 오히려 더 아름답게 채색되어 기억 창고에 보물처럼 들어앉는다. 그래서 오늘이 외롭거나 가슴 헛헛해질 때면 만질 수도 없는 그 추억이란 보석을 꺼내 들여다 보고 싶어진다. 지금의 오늘이라는 시간에 지나간 오늘을..
63편|작가: 선물
조회수: 2,947|2003-11-28
날개 달린 여자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며칠 전, 차일피일 미루며 겨울코트를 사주지 못한 딸아이에게 두툼한 내 아줌마 외투를 껴 입혀 등교하게 했다. 그 동안 아이가 입고 다니던 겨울외투들은 등하교 용으로는 색깔이 너무 튄다는 이유로 학교에는 입고 다니지 못하게 된 것이다. 내 옷을 입..
62편|작가: 선물
조회수: 3,096|2003-11-26
단재 신채호와 나(노약자,임..
중 1이나 된 딸아이는 아직도 혼자서 머리를 감지 못한다. 목욕도 욕실 문을 열어 놓아야만 할 수 있다. 이미 몸은 어른의 형태를 갖추었으니 부끄러움도 알아야 한다고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부끄러움보다 더 딸아이를 힘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서움이..
61편|작가: 선물
조회수: 2,849|2003-11-25
색종이 뿌려질 날을 기다리며..
나에게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진한 회한이 남아 있다. 그 때 나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해마다 방학이 되면 외가와 친가가 함께 있는 시골로 다니러 가게 되었는데 그 때마다 늘 하게 되는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친가와 외가 중 어디에서 많이 있을 것인가 하는 참으로 ..
60편|작가: 선물
조회수: 2,977|2003-11-23
참으로 어려운 지혜롭기
몇 해 전의 일이었다. 둘째 아이가 자꾸만 버릇없이 행동해서 나를 속상하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옆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믿거니 하고 더 그렇게 행동하는 것 같았다. 괘씸하지만 차마 어른들 계신 앞에서 때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살살 구슬려 일단 방으로 데리고 들어 ..
59편|작가: 선물
조회수: 2,873|2003-11-20
풋사랑과 문집
서울 와서 처음 살았던 잠실 5단지는 대단지 아파트였다. 당연히 학생들도 많아서 주민들은 관리사무실 위에 독서실을 마련해 달라는 건의를 했었다. 그 덕분에 고 3 내내 가까운 독서실을 저렴하게 이용하게 되었다. 공부는 대충 한 것 같은데도 독서실은 참 열심히 다닌 기억..
58편|작가: 선물
조회수: 2,909|2003-11-17
남편의 뒷모습
"재떨이 갖다 줘!" 남편의 무미건조한 음성이 들려 왔다."응? 애더이?""뭐?""애러리?""뭐라구?""배터리!""푸하하...재떨이!""나 안해!"며칠째 우울해 하고 있는 남편을 어떻게 해서든 웃겨 주고 싶었다. 그래서 재떨이를 가져 오라는 남편의 말에 지난 밤 함께 ..
57편|작가: 선물
조회수: 2,741|2003-11-15
세상과 함께 빙글빙글
여러 가지 일들이 한꺼번에 겹쳐 몹시 바빴던 하루였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중 1인 큰 아이까지 나를 종종걸음치게 만들고 만다. 가뭄에 콩 나듯 그렇게 드물게 울리는 내 핸드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보호자 확인을 한 통신표를 학교로 가져다 달라는 내용이었다...
56편|작가: 선물
조회수: 2,927|200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