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물들이고 싶다.
창 밖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가 내 시야에 잡힌다. 햇살 머금은 수면은 보석 가루를 뿌려 놓은 듯 잔잔하게 반짝이고 하늘 빛깔 따라 물 빛깔도 새롭게 옷 갈아 입는다. 가끔씩 여유가 생기면 그렇게 멍하니 창 밖을 보게 된다. 그리고 내 눈길은 어느 새 호수를 따라 걷..
54편|작가: 선물
조회수: 2,806|2003-10-15
안을 수 있는 고통은 차라리..
아침에 신문을 펼쳐 보았습니다. 제 눈길은 가족 사진 한 장이 실린 기사를 따라 갑니다. 다운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이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였습니다. 그 가족들의 표정은 정말 꾸밈없이 밝아 보였고 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의 얼굴도 마찬가지로 정말 밝아 보였..
53편|작가: 선물
조회수: 2,774|2003-10-07
`우리'가 되면 이리도 이쁜..
며칠 전부터 아침이면 심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살짝 살짝 남몰래 드리는 기도가 있었다. 차마 밝히기 부끄러운 기도인데 그것은 다름 아닌 야구 선수 이승엽의 홈런 아시아 신기록수립에 대한 기원이었다. 참 할 일도 없는 사람인가보다 하고 생각한다면 실상 할 말이 더 많아진..
52편|작가: 선물
조회수: 2,787|2003-10-04
노년의 나에게 쓰는 편지
안녕? 나는 네가 얼마나 잘 지내고 있을 지가 참으로 궁금하구나.65세 이상을 노년이라 생각해 보면 이 시간의 나로부터 적어도 25,6년의 세월이라는 강을 헤엄쳐 나아가야 너를 만나게 되는데 아마도 지금의 너에게는 지나온 그 시간이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51편|작가: 선물
조회수: 3,021|2003-10-02
가을의 유혹
하늘이 시리도록 푸릅니다.그 덕분에 구름까지 눈부신 솜털이 됩니다.가을이 나를 이렇게 들뜨게 하네요.조금씩 불어 오는 바람이 제 뺨을 살짝 스칩니다.스친 듯 스치지 않은 듯...시침을 떼지만...그러나 저는 압니다.그 묘한 감촉을 한껏 즐깁니다.생각이 없는 제 머리카락..
50편|작가: 선물
조회수: 3,061|2003-09-30
이제 좋은 얼굴을 갖고 싶다..
누군가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여자는 거울을 보면서도 인생을 느낀다. 거울을 통해 때로는 만족도, 불만족도 느끼게 되는데 보통 절대 만족이나 절대 불만족을 느끼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도 절대 만족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그 스스로에게는 차라리 다행이지만 반대..
49편|작가: 선물
조회수: 3,805|2003-09-29
無慾이 주는 평화
나름대로는 스스로를 비교적 순한 편이라도 믿고 있는 나도 유독 신경을 곤두세우고 함부로 대하는 대상이 있는데 바로 내 소중한 아이들이 그 대상이다.여기 저기서 받게 되는 갖가지 억눌림 들을 혼자서 잘 삭이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것들을 모두 아이들에게 분출하고 있..
48편|작가: 선물
조회수: 2,862|2003-09-25
뼈다귀 해장국
작년 겨울, 아주 추웠던 어느 날이다. 남편이 새로이 시작한 일의 성격상 아파트 게시판 작업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아르바이트를 써도 되지만 자기 일처럼 해 주지 않는다고 해서 남편과 나는 퇴근 길에 직접 그 일을 하기로 마음 먹고 준비하여 나갔다. 게시판 작업이란 아..
47편|작가: 선물
조회수: 2,860|2003-09-24
엄마는 절대 강자
시골 아는 분께 부탁 드렸던 마른 고추 서른 근이 도착했다.커다란 포대로 2포대가 가득하다.거실에 펼쳐 보니 커다란 돗자리 2개로도 모자란다.그것을 보자 또 큰 일거리 하나가 생겼다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이제 저 마른 고추를 하나하나 꼭지를 따서 물걸레로 닦아 내고 가..
46편|작가: 선물
조회수: 2,810|2003-09-21
마음도 저축할 수 있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얼굴은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나는 그 아름다운 얼굴을 참 좋아한다.그리고 꼭 그 만큼이나 화내고 찌푸린 얼굴은 미워 보이고 그 미운 얼굴은 보기가 싫다.그래서 가끔은 생각한다.화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 까 하고.. 내가 화내..
45편|작가: 선물
조회수: 2,811|2003-09-16
궁시렁 궁시렁
우....정말 힘들었어. 어른이 되어서야명절이란게여간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어. 특히나 며느리란 입장에서 명절은 더 그렇게 느껴지지뭐야.차례상도 부담스럽고 친지들 모이는 것도 벅차기만 해. 만약에 말이야. 내가 새로운 명절 풍속을 만들 수..
44편|작가: 선물
조회수: 2,711|2003-09-14
우물안 개구리
1년 전 쯤의 일이었다.성당 미사시간에 앞에 나가서 성경말씀을 읽게 될 일이 있었다.그 연습을 하던 중에 아주 오래 전부터 궁금해 했던 것이 생각나서 옆에 있던 남편에게 물어 보았다."여보,우리 말에는 좀 모순이 있는 것 같아요.적힌 대로 읽지 못하는 것이 참 많아 보..
43편|작가: 선물
조회수: 2,648|200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