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거울 앞에 서서 보니 주름이 하나 둘 생기고 이도 하나 둘 삭아들고 펑퍼짐한 얼굴 그저 마음씨 좋은 이로 살아온 시간들 나를 버리고 오로지 나의 것만을 쫓아 너에게로 자꾸만 자꾸만 줄달음질 친 세월 모든걸 버려라 모든걸 주어라 사랑도 미움도 역사는 ..
24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906|2003-10-23
광고
돈(자본) 있는곳에 사람들이 몰린다 구인광고는 특히나 그렇다 공장을 짓고 기계를 들이고 사무실을 열고 그리고 광고를 낸다 [사원모집 00명] 돈을 따라 사장님을따라 사람들이 따라 다닌다 예전에는 그랬다 노동자이기 때문에 품을 팔곳을 찾는다 [나를 고용해..
23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02|2003-10-06
밤의 연가
여자는 사랑해서 행복한 밤을 원한다 사랑이 없는 밤은 어둡고 초라하고 외롭다 사랑이 제뜻대로 부르고 제뜻대로 찾아오고 제뜻대로 행할 수 있는자는 밤의 왕일 것이다 만약 사랑이 나의 뜻대로 행해지지 않고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억제된다면 나는 사랑을 찾기보다 사랑을..
22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60|2003-10-05
가을 여자
가을 여자는 예쁘지 않아도 아름답다 불타는 사랑으로 시심을 수놓고 울긋불긋 들녁을 적시는 그대는 하루를 거두는 노동자요 투명한 가을 노동의 기쁨 그대로여라 어머니의 가슴은 열두자이고 어머니의 가슴을 더듬는 그대는 이제야 나를 사랑하는 당신 아침해처..
21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89|2003-10-01
가을 연가
사랑했습니다 정말 그리웠습니다 내 마르지 않는 눈물로 당신을 훔쳤습니다 온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당신을 느꼈습니다 당신이 떠나고 당신이 내곁에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달빛 그리움 가을 연가를 모르진 않겠지요 당신이 부르면 나도 당신을 부르고 당신이 노래하면..
20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58|2003-09-30
깻단
[올해는 깨가 잘 안되어 참기름을 못보내겠다 수입깨라도 사서 참기름을짜 보내마] 이제는 그러지 말라고 해도 여전히 노인네들 고집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해마다 부쳐주는 깨와 참기름을 올해도 부치려 한다 태풍에 수해에 널려있던 깨도 다 죽었을 것이고 밭에 심어놓은 ..
19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476|2003-09-29
소나무
소나무는 사군자의 하나다 사계절 내내 푸른 소나무 솔잎의 향은 음식을 만들때 쓰이기도 한다 소나무는 우리나라의 야산 민둥산 언덕진 곳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그래서 소나무를 보면 나의 고향을 보고 나의 집을 본다 내가 자라던 어린 시절에는 소나무가아..
18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61|2003-09-27
당신만 사랑해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의 아이도 사랑했습니다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의 님도 사랑했습니다 당신이 그리워서 밤세워 불러보면 어느새 당신의 님이 곁에 있습니다 당신이 보고싶어 달려가 보면 어느새 당신의 아이가 서 있습니다 당신은 가을 바람이고 뭉게 구름이..
17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51|2003-09-22
그리움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당신의 얼굴이 가물가물떠오르곤합니다 당신은 옛날 그대로 내 가슴에 새기고 나는 십년전 세상에서 당신을 만납니다 빛바래지 않아서 아름답습니다 그냥 그대로 좋은 사람으로 남아서 좋은 사람으로 남겨져서 행복한지도 모릅니다 내가..
16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40|2003-09-17
나의 당신
당신을 만나 행복 합니다 당신을 얻어 행복 합니다 나 아무것도 가진거 없고 나 아무것도 바란적 없지만 당신이 있어 세상 전부를 가집니다 당신이불러 달려갈 수 없는 곳에 있더라도 내가 보고 싶어 달려 올수 없는 곳에 있더라도 당신이 부르면 나는 달려 ..
15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17|2003-09-15
미완의 사랑
사랑을 이룰 수 없어 슬펐습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 했습니다 자작나무 잣나무 소나무 우거진 숲에서 발가벗고 당신과 나를 비췄습니다 가을이 오면 꼭 그랬습니다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오듯 한사랑 가득 실고 오면 정류장에서 그 사랑을 마중하느라 어..
14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309|2003-08-20
장마 언제 끝나려나
지루한 장마다 오늘도 줄기차게 쉬지 않고 비가 내린다 베란다로 보이는 빗줄기가 차라도 한잔 마시며 바라보면 어쩌면 운치라도 있고 낭만적일 것 같다는 생각도 잠깐 들게 한다 모든 야채값이 올랐다 토마토며 자두며 과일값도 만만찮다 도시락을 싸야 하는 나는 반찬 걱..
13편|작가: 이미래
조회수: 1,290|200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