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 레인크리스마스!
어찌 된 게 크리스마스날이 더 심심하다 못 해 지루하다.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문자는 24일날 몽땅 다 보냈버렸나 25일은 한 통의 문자도 벨도 안 울린다. 오늘 뭐하는 날이라고 새로 정한다면 뭘로 할까?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대한 사람들 많을탠데 비만 주룩주룩 내린다..
35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108|2009-12-25
빌게이츠가 나보다 더 잘칠까..
우리집엔 곤충이 많다.꼭 곤충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내가 좀 번드름하게 배운 티 좀내고 거미는 거미과라고하는데 이거미도 많다. 그리고 가끔가다가 발이 많아 신발을 신지 않은 지네도 스멀스멀 주방에 기어다니는 것을 태연하게 울 딸내미가 손가락으로 이리 뒤집고 저리 뒹굴..
35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95|2009-12-23
쉬운 댓글 쓰는 법
평생을 살면서 돈만 벌고 돈만 쓰고 지지고 볶고 살아도 글을 언제 한 번 쓰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사실 할 말 없다.돈은 쓰라고 생긴건데 쓰는거고, 글도 쓸 수 있다면 언제든지 아무때나 가능하다. 맨날 밥을 먹고 살면서 이 쌀을 누가 심어 카웠는가 ? 누가 묻는다면..
349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97|2009-12-22
달 달 무슨 달
가끔 난 혼자 쓸 데없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춥고 바람부는 날엔 강물이 얼을텐데 어저께 알을 깨고 나온 어린 오리들은 어디서 잘까 갈대밭에서 서걱서걱 부는 바람들도 얼어 붙을텐데. 가끔 아주 간혹가다가 깊은 생각을 한다 나 혼자 살다가 죽어도 그 오리들은..
348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698|2009-12-21
댓글 쓰는 법
전화로 실컷 수다를 떨다가전화끊으면서 하는 말 \" 이따 내가 전화할 께!\" 그러다가 전화로도 모자르니 또 만나자고 장소며 시간이며 정하느라 또 수다를 떨고 이러다가 세월가면서 늙으니 남은 건 수다만 같이 떠는 친구들만 수두룩하다. 그래서 하루에 하는 일..
347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700|2009-12-18
추가 하나 해 주세요
\" 어느 동에서 살아요?\' 처음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주소는 아니더라도 어디서 사는지 물을 때 나는 대답한다. \"동은 아니구 리에서 살아요?\' \" 어머 시골에서 사시나 보다?\" 근디 얼굴도 촌에서 온 것처럼 보인단다. 처음엔 이 애길 들을 땐 별로..
346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81|2009-12-17
남편과 함께 수다를
\" 아니 김장을 언제 할 겨? 엉? 살림을 한다는 겨? 만다는 겨?\"결혼 생활을 오래 같이 하다보면 김장도 결혼 몇 주년 기념식처럼 해야 하는데,이 놈의 김장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고 더불어 몸살도 나게 하고 이젠 아예 없애으면 하는 마음도간절하다. 사실 그 옛날 비..
345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73|2009-12-14
결혼 생활하기
‘바다에 나갈 때는 일주일을 기도하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산에 산삼만 전문적으로 캐는 심마니들도 지성으로 올라 갈 채비를 한다고 한다. 올라 가기 전에 금기사항은 일일히 기억은안 나지만 아내와 잠자리도 하지 말라고 한다. 산도 이런데 바다는 오죽할까 더 하면..
344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849|2009-12-12
어떻게 살까?
결혼생활을 오래 하거나 아니면 남자랑 살림을 오래 한 차이는? 뭐 이런 생각을 마구 상상하고 난 후 내 주위를 살펴보니 별로 변한 것도 없을 것 같더니 자세히 살펴보니 그게 아니다. 오래 된 나무로 만든 서랍장에 켜켜히 쌓인 유행지나고 내 아랫배가 두둑해져 ..
343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35|2009-12-11
문자공부
엄마! 내 문자 왜 씹어?\" 핸드폰을 화장실에 빠뜨리고 난 후 기기변경을 했더니 딸내미에게 온 문자다. 단말기가 아주 신형이라 기능도 많아서 좋다고하는데 솔직히 내가 맘에 든 거 단 한기지다. 글자가 커서 눈에 확 들어온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 효도폰..
342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951|2009-12-10
12월 어느날에
2009년 12월 4일 오전 11시 십분 쯤 나의 핸드폰이 변기통에 풍덩 잠수를 한 날이다. 내 핸드폰 단말기는 남들이 이미 인정한 골동품인데 년식 2005년산이고 친구네 집에 놀러 갔더니 그 집 애견이 안테나를 뜯어 먹다가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캐이스..
341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2,567|2009-12-08
솔바람소리님께 드립니다
댓글로 드릴려고 하다가 글이 길어져 이렇게 드립니다. 제 친구 중에 결혼 한지 23년이 됐는데 이 친구 남편 평생 바람만 피느라 집에서 같이 산 것을 따지면 얼마 안됩니다. 물론 생활비도 제대로 주지 않아 친구는 식당일에 빌딩 청소부로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웠..
340편|작가: 천정자
조회수: 3,077|2009-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