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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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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댓글 쓰는 법


BY 천정자 2009-12-22

평생을 살면서 돈만 벌고 돈만 쓰고 지지고 볶고 살아도 글을 언제 한 번 쓰냐고 누가 묻는다면 나는 사실 할 말 없다.돈은 쓰라고 생긴건데 쓰는거고, 글도 쓸 수 있다면 언제든지 아무때나 가능하다. 

맨날 밥을 먹고 살면서 이 쌀을 누가 심어 카웠는가 ? 누가 묻는다면

진짜 할 말이 없다. 내 돈 주고 내가 사먹으러 중국집에 가도 어떤 주방장이 짜장을 볶는지

면을 길게 뽑아 삶는지 한 번도 묻지 못했다. 그런데 나이들어 괜히 그런 전혀 관심조차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하고 쑥쓰럽고 그렇다.

내가 왜 쉬운 댓글 쓰는 법을 제목으로 정했냐면 그 동안 아줌마 닷컴에서 읽은 글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 이제야 면목없이 늦게나마 고마움의 답글을 드리고 싶었다.

 

불과 몇 년전에 부정적인 불만만 똘똘 뭉쳐 이거 오늘살아? 말어? 중증인 우울증환자가 아직까지 잘 살고 있는 첫번째 이유는 바로 글쓰기이었다. 말이 글이지 그냥 수다만 엄청 떨다가 누가 보든지 말든지 신경전혀 안쓰고 쉽게 떠들어대었는데. 그러다가 나에게 살아가는 목적이 생기고 목표가 저절로 생겼다.

오늘 죽어 말어 하다가 그래도 오늘 할 말은 하고 죽어야지 이러다가

잠자고 난 후 내가 떠든 말에 누가 보고 뭐라고 하면 어쩌냐 삭제하려다가 얼라라 누군가

나와 같은 심정으로 한 줄의 댓글로 인하여 다시 답글 달고 이러다가 자꾸 자꾸 오게 된 곳이 아줌마 닷컴이다.사실 그 댓글에 내 인생에 전환점이 된 것을 고백한다. 나를 살리게 하고 그로 인한여 나에겐 새로운 인생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토록 오랫동안 한 공간에서 죽치고 앉아 수다떠는 여자를 이쁘게 봐 줄리는 만무했겠지만, 그래도 오늘을 살고 내일 어떻게 되든 말든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미뤄보는 여유도 생기고 나 사는데에 별로 지장까지 주지 않더라도 돈은 안들고 스트레스 해소하는 법이 이 수다였으니 단지 그것이 글로 표현한 글수다였다.

 

아뭏튼 나같이 어따가 말 할데도 없고 들어 줄 데가 없는 분은 무조건 아줌마 닷컴에 작가방에 신청하고 매일 일기를 쓰듯이 말 하듯이 하면 나 자신에 대한 헝클어진 마음들이 서서히 풀어지는 것을 체험한다. 무의식적으로 막 살다가 의식적으로 자꾸 실험을 하듯이 매일 생각하고 쓰고 ,안되면 어떻게 할 거냐고 그렇게 물어도 나에겐 할 말을 아직 준비 하지 못했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