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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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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바람소리님께 드립니다


BY 천정자 2009-12-05

댓글로 드릴려고 하다가 글이 길어져 이렇게 드립니다.

제 친구 중에 결혼 한지 23년이 됐는데

이 친구 남편 평생 바람만 피느라 집에서 같이 산 것을 따지면 얼마 안됩니다.

물론 생활비도 제대로 주지 않아 친구는 식당일에 빌딩 청소부로 일하면서 두 아이를

키웠습니다.

한 번은 우연히 이 친구 남편을 어느 식당에서 다른 여자와 식사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물론 그 남편은 저를 못 보구요.

그 당시 내 친구 딸은 대학등록금 때문에 여기저기 돈을 꾸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던 때라

그런 말을 해줘도 들리지 않겠지만 해 줄 필요도 못 느꼈습니다.

제가 그 때 결심한 것은 내 친구를 도와 줄 방법을 찾은 것이지요.

남편이 가정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니 이런 가정도 기초수급자이던 긴급으로 생활비를 지원받게

해 달라고 민원을 제기 했습니다. 물론 친구의 동의하에 같이 진행한 것입니다.

그렇게 한 덕분에 딸아이 대학등록금을 지원받고 무사히 졸업을 하고 지금은 병원에 취업이 되어

아주 잘 되었습니다.

남편은 여전히 지금도 생활비는 물론 집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요즘은 이상한 일이 일어난데요.

옛날엔 전화를 하면 아예 안 받아서 전화하는 일은 없었는데

남편이 먼저 전화를 자주 한다는 군요.

내 친구 아주 부담스럽답니다.

아! 글고 내 친구도 지금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딸도 다 커서 아빠의 잘못을 잘 알고 있고 , 아들은 지금 고3인데 내 친구는 별로 아빠를 멀리하라든가 말라든가 그런 말은 하고 싶지 않답니다.

 

제가 이렇게 긴 편지를 드린 이유는 먼저 솔바람소리님 건강하고 자리를 잘 지켜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직도 사춘기에 젖은 큰 아들처럼 자신의 생각에 젖어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는 자신의 자식을 낳아 준 곳에 반드시 다시 찾아오는 본능을 거역할 수 없답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자손을 낳아줘서 고맙다고 표현 할 줄 모른답니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군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냐구요 그렇게 물어도 심리학자들 대답이 더 멍청합니다. 생리적인 현상이라네요. 우리가 매달 생리하는 여자들이잖아요?

그렇게 못하면 큰 일나는 겁니다. 그런데 남편들 사고방식인 뇌구조학에선 자신의 대를 잇기 위한 조건이 충족하면 그만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내 새끼 이 지구상에 남겨 놓는 것이 의무적이고 임우입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우리가 여자가 기대하는 것은 남편에겐 남자에겐 너무 고차원 높은 세상입니다. 사차원의 세계처럼 낯설고 어설프게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자식을 양육하는 것, 살림하는 것, 같이 산다는 것은 남자에겐 너무 추상적이고 구체적지 않은 생활입니다. 제 남편도 전깃세 고지서를 들고 하는 말이 그러데요. 이거 지난 달에 냈는데 또 내냐?

애들 급식비도 한 번만 내면 다 되는 줄 알고 있더군요. 목돈으로 큰 돈 어쩌다 주면 그 돈은 다 뭐했냐? 저도 이런 상황을 늘 겪어보니 세상사는 동안 작은 일상은 가르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한 삼년 늘 재잘거렸지요.

당신과 나 죽을 때까지 내는 건 뭐? 수도세, 전깃세, 요즘은 핸펀 요금. 한 삼 년 걸렸습니다. 하도 애길하니까 인제 그만하라고 소리 버럭 지릅니다. 그래도 남자들은 술값과 담배값 오르는 건 알아도 두부 한 모 요즘 얼마냐? 하고 물어도 내가 그런 겄 까지 알 필요 없다고 말합니다. 된장찌게 두부 안넣으면 뭐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그러니 밤늦게 퇴근해도 죄도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라고 당연히 생각합니다.바람을 펴도 돈을 안줘도 못줘도 여기에 우리 아내들은 늘 하는 소리를 합니다. 어떻게 나에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그런데 이 말도 너무 추상적으로 어렵게 들려 이해를 잘 못 합니다.

남자의 의무는 자식을 낳은 것으로 임무를 완성한 것으로 잠재의식속에 뿌리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좀 다른 애길 한다면 철이 든다고 하지요? 이 철이 남자에겐 여자에게 대하는 태도. 즉 배려라는 말인데 이 배려가 조금 스민다는 겁니다. 아주 극소량으로 스미기 시작 할 때 그 때 조금 미안하거나 면목이 서지 않는 다고 할 때를 조금 느끼는 겁니다. 왜 나이들면 철든다고 하던데..그 나이가 개인차이가 천차만별이겠지요.

 

솔바람 소리님은 용감하게도 이런 공간에 과감하게 글을 올려 저도 이렇게 누가 어떻게 보던 말던

이런 글을 올린 이유는 나쁜 끝은 있어도 좋은 끝은 없습니다. 과감히 남편에게 기대감이나 어떤 절망감이나

이런 것을 포기하시고 나름 지금 가지고 있는 작은 행복들과  애들 건강하고 알뜰하게 사시는 모습이 더 좋을 듯합니다.

물론 남편은 여전히 옛날 사는 방식이 습관되어 그러시겠지만 제 친구 남편을 보니 그것도 한계가 반드시 오더군요.참고 견디고 아런 말 감히 전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솔바람소리님은 오랫동안 해 왔던 과정입니다.

지금은 참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금 더 씩씩하게 당차게 사신다면 아드님도 아영이도 알 것입니다.아이들은 부모 뒤에서 자를 들고 있다는 멀을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백번 맞다고 생각합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는 뜻일겁니다.

두서 없는 글인데 마음에 상처나 안되었슴 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구요. 헤헤..정자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