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난 혼자 쓸 데없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춥고 바람부는 날엔 강물이 얼을텐데
어저께 알을 깨고 나온 어린 오리들은 어디서 잘까
갈대밭에서 서걱서걱 부는 바람들도 얼어 붙을텐데.
가끔 아주 간혹가다가 깊은 생각을 한다
나 혼자 살다가 죽어도 그 오리들은 나를 알고 있을까
어따가 쓸 데없는 일이고 누가 묻지도 않을 것인데
달을 보면 내일 또 해가 뜨겠구나 짐작은 하지만
누가 나보고 쓸 데없는 걱정을 하지 말라고 말려도
이렇게 춥고 어두운 강추위에 어린 나무들 어린 오리들이
어디서 살까 어디서 잘까 어디에서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