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된 게 크리스마스날이 더 심심하다 못 해 지루하다.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문자는 24일날 몽땅 다 보냈버렸나 25일은 한 통의 문자도 벨도 안 울린다.
오늘 뭐하는 날이라고 새로 정한다면 뭘로 할까?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대한 사람들 많을탠데 비만 주룩주룩 내린다.
울 동네는 하얀 안개도 모락모락 온통 하얗다.
안개가 하얀색이니 그래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해야 되나?
늦잠 잤다고 눈 뜨니 에게 아침 여덞시다.
밥 달라는 울 딸 이젠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지 않는다.
몇 해 전엔 그래도 왜 내 선물 어따 감췄냐구 하더니
그래도 그 엉뚱한 말 한 마디에 웃었는데.
영화나 볼까? 아들에게 물었더니 친구하고 약속있단다.
참 내 이제는 아들 약속에 혼자 밀려버린 나의 제안이 움츠러들었다.
어떻게 이런 날이 나에게 올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는데
울 딸에게 똑같이 말하면 약속있다고 그런 말 들을까 싶어
" 니 오늘 어디가? " 했더니
응! 학교에서 행사를 한다나. 그럼 그것도 약속이네..
에구구,,비오는 날 부침게나 부쳐먹고 막걸리 마신다고 하지만 이건 크리스마스에
궁상떨고 앉아 있다가 오늘도 또 수다나 떨어야지 내 방에 들렀다.
오늘 메리메리구리스맞쥬유~~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