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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 낮 -


BY moklyun 2004-05-07


오월에 – 낮-

글, 몽련 최순옥

탕!
계절이 쏘아 올린 
신호탄 소리와 함께
일제히 내닫는 생명들의 질주

산들은 
남에서 북으로 카드섹션을 하듯
분홍 하양 녹색의 깃발들을
서슴없이 펴 들고 환호합니다

큰 것부터 
아주 작은 것들까지
자지러지게 터뜨리는 
환희의 웃음소리 들리는지요?

햇살과 
바람과 봄비에게
온전히 내맡긴 채 누리는
저들만의 자유를 이해하는지요?

오월의 한낮
눈부신 생명의 빛을 보며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향하여
정중히 경의를 표합니다

2004,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