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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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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붉은 카네이션


BY 다즐링 2004-05-08

엄마

우리엄마 볼 발그레 보이라고

꽃분홍쉐타 한벌,  그리고

흰머리 감추라고  챙넓은 모자는 외손주들이

용돈모아 샀지요

 

엄마

우리엄마 빨랑 입어봐

작년에 사드린 효도신발 신으시고 날아갈듯이

두손 허리에 얹으시며 함박웃음

그러고보니 울엄마도 멋쟁이 할머니네

 

울엄마는 웃는데 나는

속으로 눈물이 난다

 

입히고 먹이고 가르치시며

그래도 더해주지못해 속상해 하셨지

 

자랄때 이쁜짓 한것만으로도 효도를 했다며

행복하게 살기만 원하셨지

 

내 시부모 남편 자식에게 최고로 잘하지 못했어도

최선을 다했다며 나는 이리도 당당한데

 

언제나 누구에게나 허리를 굽히는 모습만 남은

울엄마  이제보니 어깨가 굽었네

 

가녀린 그어깨를 주무르며 \'찔레꽃\' 한소절 부르니

목이

메인다

 

울엄만 아실까?

내가 죽고싶었던걸 헤어지고싶었던걸, 아이들을두고 가출해 버리고 싶었던걸

그때마다 엄마 우리엄마 생각하며 참고 참았던걸

 

이제 자식낳고 키우며 함께 걷는 인생길이란걸

나는 안다

엄마를 닮았다는걸

 

그때 참길 잘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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