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동영상 보다가 양배추물김치에 꽂혀서 12리터들이 김치통에 담궈서 주변에 퍼돌리는 재미로 사는 중이다.
오늘은 구름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어제보다 훨씬 덜 덥다.
어제는 거실에도 에어컨 켜놓고 밥 사먹으러 갈 때도 차로 이동했는데 오늘은 가족들이 출근하고 혼자 있어서 한갖진데 돌아다니는 건 싫고해서 냉장고 속에 있는 재료들을 털어서 양배추물김치를 또 담궜다.
양배추와 무가 절여질동안 사과, 배, 당근, 홍고추, 미나리, 쪽파를 손질해서 썰고 통마늘을 까서 생강과 함께 편을 썰어 준비했다.
절여진 양배추와 무 위로 손질된 재료와 양념을 넣고 2리터들이 생수 세병에 1%의 굵은소금을 녹여서 부었다.
굵은소금은 간수 빼서 항아리에 보관한지 10년도 넘어서 뽀송뽀송한 게 보석 같다.
사과와 배가 들어가서 설탕은 안 넣어도 괜찮다.
여섯시간쯤 상온에 뒀다가 섞어서 반은 김치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잘 익혀 두고먹을 것이다.
복중에 무슨 굿판 벌이듯 만들었지만 나눠줄 생각에 마음은 뿌듯하다.
더울 때 간식으로 반사발씩 먹어도 좋다.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복잡한 음식 만들어서 나눠주고나면 쉽게 풀리곤 했었는데 수전증 생긴 후로는 엄두가 안 나서 못 했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음식나눔은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