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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문제였어?"진구는 속마음을 들키고 혼나는 아이의 얼굴이었다. "응""그냥 빨리 말해봐." 모든 걸 알고 싶어 하는 민정이 재촉했다. "어머니께서 우리 둘만 나가라셔......" 민정의 눈을 피했다. 테이블 앞으로 몸을 바짝 내밀고 있던 그..
9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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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검은색 외제차가 오래되어 낡은 그 건물 2층인 그의 아버지 상가건물 앞에 어울리지 않게 중고 배달용 승합차와 나란히 서서 빛을 내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의 차는 진구의 형인 진철이 지난 해 그녀의 환갑에 선물한 차였다. 진구는 그날 50..
8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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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이집 이렇게 비쌓어?"함박스테이크 둘을 시켰다. 빨간 나비넥타이를 맨 종업원이 주방 쪽으로 모습을 감추자 톤을 낮춰 민정이 진구의 얼굴을 보고 물었다. 걱정스러운 말투였다. "신경쓰지마! 니 생일에 쓰려고 비상금 모았어. 밥값정도는 충분해." 진구는..
7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1,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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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어. 빨리 문 닫고, 저녁 먹게 나가자. 저녁 먹고 마시지 뭐" 진구가 덮개가 씌어지지 않은 알몸인 회색빛 에어컨 옆에 달려 있는 시계를 보니 벌써 저녁 8시 23분이었다. 아버지 가게의 물건들을 소매상점으로 배달하다 시간이 늦어졌다. 하루에 할 일을 다..
6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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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정은 뭐에 들뜬 사람모양 어찌나 열정적으로 그를 안았던지 진구는 생전처음 그 일을 경험하는 기분이었다. 침대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려 진구는 혹시 부모님이 깨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티슈 즐까?" 진구가 곽에서 티슈를 몇 장 뽑아서 민..
5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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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히 하라니까, 진구씨 이리와봐 안아보게." 그런 민정이 낯설었다. 섹스를 할 때마다 민정의 몸은 어찌나 오그라들었던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녀는 부모님이 깨신다며 몸을 사렸고, 소희를 가진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말하며 피임을 강요했었다. ..
4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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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부모님 깨셔. 빨리 불켜봐." 민정의 손에 밀려, 마지못해 일어서서는 침대 아래로 내려갔다. 원목 사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스탠드를 터치했다. 갑작스럽게 방 안의 물건들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빛 때문에 부신 눈을 잠깐 그대로 있다가 침대의 민정에게 ..
3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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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달아나자 진구는 이불 밑에서 몸을 일으켰다. 찬 기운이 느껴져 그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오래 된 집이라 난방이 부실해 방안 공기와 두꺼운 솜이불 아래의 온도 차이가 심했다. 지난 겨울부터 보일러 공사를 다시 하자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다. 돈이 아까웠..
2편|작가: 황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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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이었다. 휴대폰의 벨소리가 반복적으로 울렸다. "뭐야? 이 밤에." 막 잠이 들려든 진구가 조심스럽게 침대 아래의 어둠 속으로 내려갔다. 휴대폰은 진구가 읽던 책 옆에서, 반짝이는 불빛과 함께 소리를 내며 동시에 몸을 떨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런 종류..
1편|작가: 황영선
조회수: 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