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은 지나 갔고 복구의 손길만이 분주하다.여기 저기 핧키고 지나간 자리엔 벌써 이름 모를 들풀들이 고개를쳐들며 푸르름을 먹어간다. 이혼이라는 또 한 번의 서류 절차는 "네"라는 짧은 대답처럼 간단히 마무리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늦더위가 기승..
5편|작가: Blue By Nature
조회수: 771
(4)
주춤주춤 뒤로물러서며 방문을 빠져나가는 승진의 모습을 아프게바라보며 미숙이의 아랫도리에서 흐르는 정액을 보았다."미숙아..""미숙아....일어나봐.."그런일이 있었건만 어떻게 이렇게 잠에 취할 수 있는건지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미숙인 어려서부터 엄마의 혈압을 휘청이게하..
4편|작가: Blue By Nature
조회수: 854
(3)
첫번째 남편이였던 승진을 난 너무나 사랑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시부모를 모셔야 하는 그런 재산하나 없는 그런 집안으로 시집을 가고..아무것도 모르고 사랑하나만 믿고 결혼했다. 시아버지의 잔소리로 주부습진에 끼니마다 새로운반찬 새로운 국을 위해서 무던히도 노력했었다..
3편|작가: Blue By Nature
조회수: 938
(2)
늦게 들어온 남편 동준과 생활리듬을 맞추다 보니 자연히 어린 아들녀석 학교 보내기가 너무나도 버거운 영숙은 오늘 아침도 전쟁아닌 전쟁을 치루느라 부산스럽다.침대에서 널부러져있는 동준을 무심히 쳐다보다 변기통에 찌그러져 졸구있는 평화를 보채며 대충 씻겨서 가방을 들려서 ..
2편|작가: Blue By Nature
조회수: 666
(1)
칼날처럼 시퍼런 하늘 저쪽에서 먼동이 트고있다.영숙은 조각처럼 들어오는 새벽달의 편린들로 시야에 들어오는널부러진 집안을 타인처럼 스치듯 자나간다.간밤에 일어났던 치열한 다툼을 말해주기라도 하듯..생수통이며 일주일동안 고생고생하며 삶아 빨아 널어놓은 건조대가나뒹굴고 있는..
1편|작가: Blue By Nature
조회수: 3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