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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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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ue By Nature 2003-08-27

칼날처럼 시퍼런 하늘 저쪽에서 먼동이 트고있다.
영숙은 조각처럼 들어오는 새벽달의 편린들로 시야에 들어오는
널부러진 집안을 타인처럼 스치듯 자나간다.
간밤에 일어났던 치열한 다툼을 말해주기라도 하듯..
생수통이며 일주일동안 고생고생하며 삶아 빨아 널어놓은 건조대가
나뒹굴고 있는 광경을 보며 쓴웃음을 지어보았다.
이런것이 살아가는 아주 현실적인 모습이던가....
어쩌면 내 삶에 있어 이런 광경은 그져 입꼬리한번 웃고 넘어갈 대수롭지 않은 일일지도 모르겠다.
치워야겠다는 생각보다 구석에 있는 담배 하나 찾아 물고 양무릎에 고개를 묻으며 가는 한숨을 토해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