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속의 여자
그런일이 있은 이틀뒤 빵집은 문을 닫고 그녀는 어디론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하늘도 땅도 모두 암흑이 되었다. 찾아보고 수소문 해보고 여기저기 헤메여 보았지만 아무도 그녀가 간데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청천벽력이었다. 이럴수가...그녀는 어디로 누구에게로 간..
10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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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원에서 하얗게 되다
햇살이 좀 식나보다. 산그림자가 커지기 시작하고 나뭇잎새의 바람이 차분해지기시작한다.이제 우리의 발길은 갈목리를 지나고 있었다. "잠깐! 저기 저 바위아래서 쉬어서 가자.""네, 힘드신 것 같네요..""아냐, 힘드는건 아니고 하루종일 걸었더니 발이 좀 아프네.." ..
9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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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지
<털보농장 입구> 판대기에 그렇게 써 있었다. 이런 산골에서 농장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아무래도 주인은 털복숭이이고 엄청 마음이 좋은 아저씨겠지. 그녀와 난 계곡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간다. "다 왔어. 힘들지?""아뇨. 좋아요. 너무 좋아요""뭐가..
8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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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추억
그녀가 내손을 잡았다. 그리고 걸었다. 어디로 가는걸까?흑담집들이 고즈넉이 분포되어 있는 마을앞을 지난다. 담배 건조실이 보이고 어미소와 장난을 치는 송아지도 보인다. 달구새끼 모래목욕 감고 낮선 우리를 보았을까 개짖는 소리 산메아리를 일으키는데... "이 동네 이름..
7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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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꼬리?
"어딜 가는거예요?""가보면 알아. 내가 가면서 알려줄께.." 신흥동 버스정류장에서 그녀와 난 속리산으로 가는 버스를 탓다. 그 당시의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직행버스는 참으로 의자도 편하고 창밖을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고급 버스가 아닌가. 빈좌석이 대여섯개 보였다...
6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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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이발소에서 머리를 깍으며 그녀를 생각한다.그녀는 가끔 내 까까 머리를 만진다. 그 순간의 미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지만 싫지는 않다. "머리 언제 길러..머리 기르면 징그럽겠네 ㅎㅎ""뭐가 징그러워요?""그냥...지금이 좋다는 얘기지 ㅎㅎ.""전 싫어요. 어..
5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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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허물수는 없다
그녀에 대한 나의 충성(?)은 끝이 없었다.시키는 일 모두가 즐거웠고 당연히 해 주어야 하는 보호자 같은 의무감이 나를 뿌듯하게 했다. "술 먹을줄 알아?""네..""그 나이면 술 한잔 해도 되지 뭐..""그렇지만..." 그녀가 언제 준비 되었는지 모를 맥주를 냉장..
4편|작가: 今風泉(隱秘)
조회수: 332
살짝 살짝
7 일요일 아침 난 여느날과 같이 빵집앞으로 갔다.그런데 문이 닫혀 있다. 17일도 아닌데..문이 닫혀 있다니...무슨일일까?나의 발걸음은 자동으로 민아네 집으로 가고 있었고. 걸어가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몸이 아픈건가.... 대문을 열고 들어 섰다. 인기척이 ..
3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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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가 된 그녀
5 토욜 오후다. 민아네 빵집이 문을 닫았다. 웬일일까?내 발걸음은 그리로 옮겨가고 있었다. 민아네 집은 가게에서 좀 멀다. 빵집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네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면 D대로 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세탁소가 나온다. 세탁소에는 꼽..
2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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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청정지대
1. 장미가 담장을 감고 올라 곱게도 피었다. 유라는 아침부터 어제 저녁 새로 들어온 화초에 물을 줄 모양이다. 수도꼭지를 물고 길게 늘어선 호스 끝에서 뿜어내는 분수가 기다림으로 목을 뺀 가게안의 꽃나무들에게 생기를 준다. 칙...~~ 소리를 내며 퍼지는 빗살..
1편|작가: 今風泉(隱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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