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편 - 마지막
사랑하는 그대 오늘이 지나면 난 아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고요하기 이를데없는 이 밤, 모두가 겨우 잠든 이 밤, 나는 문을 열고 그 앞에 의자를 놓은 채 앉습니다. 밤하늘이 곱군요. 바람도 없습니다. 마음을 비워봅니다. 그대..
10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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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편
*월 *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대지가 촉촉하더군요 가을비가 왔나봅니다 보지 못했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그대를 떠올리고 저녁, 눈을 감기전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사람도 그대입니다. 그대는 어떠한가요... *월 *일 ..
9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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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월 *일 그대가 잠시... 이 도시를 등지고 인천으로 향할 때 나는 집앞 놀이터에서 가을을 훔쳤습니다. *월 *일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새파란 가을 바람에 이끌려 문앞을 서성거려 봅니다. 호수 가득 하늘이 차듯 내 안을 가득 메우는..
8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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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청혼을 한 날
서른생을 훌쩍 넘어서야 가슴 저미는 행복이, 눈물 맺히는 떨림이 어떤건지를 그대로 인해 경험을 합니다. 구월의 밤 가느다란 비가 내리는 그 위를 은은하게 비추는 주홍빛 가로등... 눈부시게 아름다운 밤이었지요. 내 생을 빛나게 해 준 그대 긴 기다림..
7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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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월 *일 커피가 생각나는 밤입니다. 지금쯤 그대는 자고 있겠지요? 우리 만난지 몇달이 흘렀습니다. 그대 향한 나의 마음은... 사랑입니다. 알고 계시겠지요? 그대는 어떠한가요? 사랑인가요? 저도 여자라 달콤한 한 마디를 원하는군요. 사랑을 꼭 말로 해야만 ..
6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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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월 *일 오늘도 여전히 비가 내리는군요. 하늘에 은목걸이가 주렁주렁 달린 것 같아요. 아름답네요. 그대 뭘 하나요? 잠이 오지 않는 밤이예요. 불 꺼진 창가에서 가로등 아래로 내리는 비를 보고 있어요. 마치 은구슬 같네요. 요즘은 그대 전화 기다리는 낙으로..
5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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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월 *일 오늘은 날씨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변덕이 심한 노처녀처럼.. 아니, 변덕이 심한 어린애처럼 이라고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맑았다 흐렸다...... 비오는 날이면 미쳐버리고 싶다는 친구가 있습니다. 비내리는 거리로 뛰쳐나가 마음 가는대로 맡겨버리고..
4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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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그대를 처음 만난 날 하늘의 문이 새로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고 살아 숨쉬는 그 떨림은 아직도 처음처럼 투명하여라 보고 있어도 보고픔에 눈이 시리고 돌아서는 순간부터 그리움이... 그리움이 새벽별 되어 하얀밤을 지키고 섰더라 밤을 어루만지는 음율위로 아련히 스며드..
3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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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월 **일 안녕, 그대. 지금은 시내에 있습니다. [도투루]라는 커피숍에 앉아 있어요. 조용한 곳도, 그렇다고 시끄러운 곳도 아니에요. 점잖은 할아버지들도 모여 계시고 수다떠는 아줌마들도 하하호호... 게중에 제가 제일 젊은 축에 드네요. 제가 참 한가한 여..
2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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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월 **일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쯤엔가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고 세상이 아름다운 건 그 중심에 나의 하늘, 그대가 숨쉬기 때문이리라.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가슴속에 누군가를 담을 수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예요. 사랑할 수 있다는 건 더 말할 ..
1편|작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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