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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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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편 - 마지막


BY 마리아 2003-06-28

 

사랑하는 그대

 

오늘이 지나면 난

아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고요하기 이를데없는 이 밤,

모두가 겨우 잠든 이 밤,

나는 문을 열고 그 앞에 의자를 놓은 채 앉습니다.

 

밤하늘이 곱군요.

바람도 없습니다.

마음을 비워봅니다.

 

 

그대...

 

우리는 사랑합니다.

분명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 까닭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마음 우리, 변치말아요.

세월이 흐르고

그 세월따라 모든 것이 변해도

비록, 우리의 모습도 변할지언정

마음만은...

 

처음의 그 마음만은 변하지 말아요.

사랑은 제일 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제일 아래로 가서도 안됩니다.

 

항상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화가 나도

때때로 미워도

그 모든 것들은 사랑을 사이에 두고 돌아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로 오니깐요.

 

나는 이제 나를 정리합니다.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함이지요.

전반기의 내 삶을 고이 접어 상자에 담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나로 태어나겠지요.

 

후회없이 사랑하고

베풀 줄 아는 미덕도 키우고...

 

거듭나는 내가 되어

그대에게로 가겠습니다.

기다려 주시겠지요...

 

 

사랑합니다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