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대
오늘이 지나면 난
아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고요하기 이를데없는 이 밤,
모두가 겨우 잠든 이 밤,
나는 문을 열고 그 앞에 의자를 놓은 채 앉습니다.
밤하늘이 곱군요.
바람도 없습니다.
마음을 비워봅니다.
그대...
우리는 사랑합니다.
분명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그런 까닭에 영원히 함께 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그 마음 우리, 변치말아요.
세월이 흐르고
그 세월따라 모든 것이 변해도
비록, 우리의 모습도 변할지언정
마음만은...
처음의 그 마음만은 변하지 말아요.
사랑은 제일 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제일 아래로 가서도 안됩니다.
항상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화가 나도
때때로 미워도
그 모든 것들은 사랑을 사이에 두고 돌아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제자리로 오니깐요.
나는 이제 나를 정리합니다.
새로운 나를 만들기 위함이지요.
전반기의 내 삶을 고이 접어 상자에 담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나로 태어나겠지요.
후회없이 사랑하고
베풀 줄 아는 미덕도 키우고...
거듭나는 내가 되어
그대에게로 가겠습니다.
기다려 주시겠지요...
사랑합니다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