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일
그대가 잠시...
이 도시를 등지고 인천으로 향할 때
나는
집앞 놀이터에서 가을을 훔쳤습니다.
*월 *일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새파란 가을 바람에 이끌려 문앞을 서성거려 봅니다.
호수 가득 하늘이 차듯 내 안을 가득 메우는 그대...
더없이 우울한 가을입니다.
*월 *일
오늘은
동사무소가서 주민등록증을 찾아왔습니다.
거언 30분을 지겹게 기다리다 찾았는데
다시 돌려주고 싶은 충동에 까무라치고 싶었답니다.
얼굴이 찐빵만하다 못해 함지박처럼...
둥실둥실한 얼굴이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환장하겠더군요.
내가 너무나 미운 날입니다.
*월 *일
그대...
가로등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잎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하얗게 덮인 안개는 어떻고요
그 위를 비마져 내리고 있는 밤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보고싶어지네요...
*월 *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기다림의 행복도 사랑입니다.
*월 *일
참으로 길고 쓸쓸한 주말입니다.
지금 시각 열두시 반...
고즈넉한 그런 밤입니다.
그립다 못해 이제 서서히
그리움에 갈증이 납니다.
*월 *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이 순간을 감사하며 부는 바람에 그대 이름 실어 보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