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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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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회


BY 마리아 2003-06-26

 

*월 *일

 

그대가 잠시...

이 도시를 등지고 인천으로 향할 때

나는

집앞 놀이터에서 가을을 훔쳤습니다.

 

 

*월 *일

 

이제 이틀이 지났습니다.

 

새파란 가을 바람에 이끌려 문앞을 서성거려 봅니다.

호수 가득 하늘이 차듯 내 안을 가득 메우는 그대...

 

더없이 우울한 가을입니다.

 

 

*월 *일

 

오늘은

동사무소가서 주민등록증을 찾아왔습니다.

거언 30분을 지겹게 기다리다 찾았는데

다시 돌려주고 싶은 충동에 까무라치고 싶었답니다.

 

얼굴이 찐빵만하다 못해 함지박처럼...

둥실둥실한 얼굴이 나를 보고 웃고 있는데 환장하겠더군요.

 

내가 너무나 미운 날입니다.

 

 

*월 *일

 

그대...

가로등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잎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하얗게 덮인 안개는 어떻고요

그 위를 비마져 내리고 있는 밤입니다.

그래서... 더욱 더 보고싶어지네요...

 

 

*월 *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기다림의 행복도 사랑입니다.

 

 

*월 *일

 

참으로 길고 쓸쓸한 주말입니다.

지금 시각 열두시 반...

고즈넉한 그런 밤입니다.

 

그립다 못해 이제 서서히

그리움에 갈증이 납니다.

 

 

*월 *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그대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는

이 순간을 감사하며 부는  바람에 그대 이름 실어 보냅니다.

사랑의 이름으로...